이재명, 文-安 공방 뒤로하고 '호남 올인'·정책행보
27일까지 호남서 출퇴근하며 표심잡기…미세먼지·내집장만 대책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2일 경선 첫 지역이자 최대 승부처인 호남 민심을 잡기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경쟁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사이에 '네거티브 책임'을 놓고 공방이 벌어진 상황에서 이 시장은 호남 일정을 소화하고 정책공약을 발표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시장은 지난 19일 주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호남으로 이동, 매일 지역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청와대 지역협력실 신설 ▲ 탕평인사를 통한 지역 차별 해소 ▲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전면 재검토 ▲ 국제기구 전북 설치 ▲ 기본소득 시행 등 호남지역을 겨냥한 공약을 제시했다.
오후에는 잠시 서울로 올라와 한국노총 대표자대회 축사를 한 뒤 다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노조와 간담회를 한다.
이 시장은 23일에도 광주전남 기자회견, 지방분권개헌촉구대회 참석, 여수시장 방문, 금융노조 상임 간부워크숍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며 27일 호남 순회투표일까지 막판 표심잡기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선두인 문 전 대표와 격차를 줄이거나, 앞지를 수 있다면 '어게인 2002'를 내세워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경선과 같은 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게 이 시장 측의 전망이다.
이 시장 캠프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은 "호남에서 최소한 30% 득표를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이뤄내면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 의원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불신이 커졌는데, 이를 회복하는 데에 이 시장이 최장점을 갖췄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이 시장은 정책공약 발표를 계속하면서 성남시정을 통해 검증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이 시장은 전날 '미세먼지 핵심공약'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환경부 기준을 강화하고 학교 실내체육관 추가 건립, 보육·교육기관 공기청정기 설치 검토, 대도시 인근 화력발전소 배출가스 규제, 중국과의 환경협력 강화 등 대책을 내놨다.
이 시장은 또 이날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을 실현시키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10년 공공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가 산정기준이 건설사업자에게 유리하게 돼 있는 것을 개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 의원은 "이 후보의 성과가 분명한 부문에서 정책공약을 더 집중적으로 알려 다른 후보와의 변별력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앞으로 가계부채 등 중요한 이슈들에 있어서 다른 후보들의 정책과 각을 세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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