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이닝 무실점 '부활'…김현수 좌투수 '극복'
추신수·박병호·황재균·최지만은 무안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괴물투수 좌완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재활 후 세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부활투'를 펼쳤다.
좌타자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멀티 히트를 쳐내며 무력시위를 했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석에서도 첫 안타에 타점까지 생산하며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했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타자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밀워키 4번 타자 에릭 테임즈와 맞대결에서도 두 차례 모두 류현진이 승리했다.
1회와 2회 모두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1회초에는 조너선 비야를 중견수 뜬공, 케온 브록스턴을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하고, 에르난 페레스를 2루수 땅볼로 잡으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초 첫 상대는 한국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테임즈였다. 류현진은 테임즈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경기의 첫 탈삼진이다.
이어 도밍고 산타나를 2루수 땅볼로, 트래비스 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두 번째 이닝도 완벽하게 끝냈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스쿠터 제넷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퍼펙트 행진은 깨졌지만, 실점은 없었다.
다음 타자 매니 피냐를 헛스윙 삼진으로 물리친 류현진은 맷 가자의 투수 앞 희생번트에 2사 2루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비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류현진은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두 번째 타석이다. 상대 선발투수 가자를 상대로 류현진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초에도 류현진은 브록스턴을 유격수 땅볼로, 페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테임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첫 안타와 첫 타점까지 뽑아냈다.
4회말 2사 1, 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류현진의 안타에 밀워키는 선발 가자를 끌어내리고 앤디 올리버로 투수를 교체했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5회초 루이스 아빌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아빌란은 볼넷 2개와 2루타, 홈런을 잇달아 허용하며 4점을 잃으며 류현진이 만든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다저스는 4-5로 패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스 스미스 스타디움에서는 김현수가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볼티모어의 시범경기 상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우완 선발 애런 산체스를 내보냈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말 1사에서 김현수가 타석에 서자 토론토는 투수를 좌완 제프 벨러보로 교체했다.
김현수는 우완 투수 상대로만 출전하는 '플래툰 시스템'에 갇힌 상태였기 때문에 좌투수 상대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김현수는 벨러보를 상대로 깔끔한 좌전 안타를 쳐냈다. 김현수가 이번 시범경기에서 좌투수 공략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칼렙 조셉의 인정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한 김현수는 2사 후 포수 패스트볼로 득점에 성공했다.
6회말 2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다시 좌완 투수를 만났다.
김현수는 토론토의 4번째 투수 채드 지로도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날리고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5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는 시범경기 타율이 0.238에서 0.267(45타수 12안타)로 상승했다.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최지만(26·뉴욕 양키스)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추신수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벌인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추신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222에서 0.200(30타수 6안타)으로 떨어졌다.
추신수는 0-2로 뒤진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제임스 실즈의 3구째 공에 번트를 댔지만 1루수 땅볼로 잡혔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실즈와 풀카운트까지 맞섰으나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세 번째 타석은 6회말 1사 2루 득점권에 찾아왔지만, 추신수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1-3으로 밀린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올 차례였으나 대타 프레스턴 벡에게 자리를 넘겼다.
텍사스는 벡의 볼넷을 시작으로 추격해 3-3 동점을 만들고, 2사 만루에서 드레온이 끝내기 우전 안타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황재균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4-2로 앞선 8회초 수비 때 3루수로 교체 출전,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황재균의 시범경기 타율은 0.313에서 0.303(33타수 10안타)로 하락했다.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박병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전날 시범경기 4호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앞선 두 경기(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의 기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한 박병호는 타율이 0.394에서 0.361(36타수 13안타)로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최지만은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교체 출전,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7회말 중견수 뜬공, 9회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최지만의 시범경기 타율은 0.231에서 0.214(28타수 6안타)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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