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1년치 비' 덜 왔다…경기 가뭄 항구대책 검토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 70%, 한 달 전보다 2.4%p 상승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최근 3년간 경기도에 평년 '1년치'에 해당하는 비가 덜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앞으로 강우량 감소에 따른 가뭄이 잦을 것으로 보고 항구적인 대책 마련을 검토하기로 했다.
22일 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2014년 896㎜, 2015년 1천17㎜, 지난해 1천79㎜의 비가 내렸다. 3년간 연평균 998㎜의 비가 내린 것이다.
이같은 강우량은 예년 연간 평균 1천386㎜보다 28%가량 적은 것이다.
평년 강우량을 감안하면 최근 3년간 1천164㎜의 비가 덜 온 것이다. 거의 1년치 강우량에 해당한다.
올해 1월 한 달간 내린 비도 31.3㎜로, 봄 가뭄이 심했던 지난해 1월의 54㎜보다도 훨씬 적다.
도는 기후 변화로 이같은 강우량 감소와 이에 따른 가뭄 피해가 앞으로 잦을 것으로 보고 항구적인 대책 마련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선 유역 논 면적이 넓은 도내 대형 저수지 저수율 확보를 위해 인근 강 등에서 물을 퍼 항시 보충할 수 있는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다.
도는 저수지 인근 논 면적이 900㏊에 이르지만, 저수율이 현재 50%를 밑도는 화성시 덕우저수지와 기천저수지의 경우 58억원 정도를 투자하면 11㎞가량 떨어진 남양호까지 양수 관로를 설치, 저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대형 저수지도 이 같은 방식으로 늘 충분한 물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논보다 가뭄 피해가 더 큰 밭작물을 위해서도 산간지역 등 곳곳에 저류조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강우량 감소로 인한 가뭄이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가뭄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관정 개발 등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와 협의해 항구적인 가뭄 대책 마련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342개(시군 관리 247개, 한국농어촌공사 관리 95곳)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지난달 말 67.8%에서 이날 현재 70.2%로 2.8%포인트 상승했다.
도가 지난달부터 저수율이 50%를 밑도는 대형 저수지를 중심으로 양수작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 등은 안성 마둔저수지에서 40일째 양수작업을 해 이 기간 저수율을 28.9%에서 33%로 끌어올렸고, 화성 덕우저수지의 저수율도 같은 방식으로 42%에서 44%로 높였다.
용인 두창저수지와 양주 봉암저수지 저수율도 38%와 50%로 높아졌다.
하지만 도는 두창저수지를 포함해 도내 대형 저수지 4개가 여전히 저수율 50%를 밑돌고 있어 본격적인 모내기 철까지 양수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도내 모내기는 4월 말에 시작해 5월 중순 대부분 마무리된다. 도내 밭 경지 면적은 8만여㏊, 논은 7만7천여㏊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논의 가뭄 피해는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는 밭작물 피해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광주시 내 4개 마을 144세대가 생활용수 부족으로 운반급수를 했고, 938㏊에서 밭작물 시듦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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