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한달 앞둔 부산 지하철 1호선 다대 구간 타보니
신규 차량 6대 투입하며 '스마트 기능' 강화
'LTR 통신 기술' 이용해 차량 유지·보수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도시철도 1호선을 잇는 다대 연장구간(신평역∼다대포해수욕장 역)이 내달 20일 개통한다.
부산교통공사는 22일 본 개통에 앞서 언론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마련했다.
취재진은 기존 1호선의 종점인 신평역에서 열차에 몸을 실었다.
다대 연장구간 운행 개시 후 부산교통공사가 투입할 신규 열차 6대 중 한 대에 올랐다.
신규 열차의 첫 인상은 넓고 깨끗하다는 것이다.
손님 1명당 차지하는 의자 폭이 기존열차보다 2㎝ 늘어난 45㎝로 착석때 훨씬 더 편안한 느낌이 났다.
마주 보고 있는 의자 간 간격도 기존보다 조금 더 늘었다.
안내를 맡은 최한기 부산교통공사 차량처장은 신규 차량이 '스마트 기능'으로 무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마트 기능을 담당하는 장비는 주로 천장에 붙어있었다.
손님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량을 측정해 자동환기를 하는 장비와 화재경보기 2기, 열차 내 소음을 측정해 방송 음량을 조절하는 센서 등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열차 내부에 폐쇄회로(CC)TV 2개를 칸마다 설치한 것도 눈에 띄었다.
열차는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음이 기존열차보다 덜 들리는 듯했다.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선로에 소음 저감 장치가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승식에는 열차가 역마다 서지 않고 종점인 다대포 해수욕장역까지 무정차로 통과해 역사는 둘러볼 수 없었다.
다대 연장구간에는 모두 6개의 역사가 신설됐다.
동매역, 장림역, 신장림역, 낫개역, 다대포항역, 다대포 해수욕장역으로 모두 7.6㎞다.
부산 사람에게도 이름이 생소한 동매역은 인근 야산인 동매산에서, 낫개역은 그물이 많은 포구라는 뜻의 '나포'의 순우리말 표현을 쓴 역이름이다.
다대 연장구간에는 직각으로 꺾이는 급커브 구간이 2곳이 있지만 차량 내에서 하는 브리핑이 방해받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운행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신규 차량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거나 철도 유지보수를 하기 좋게 최적화된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통신기술을 지하철에 적용해 직원들이 스마트단말기로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현장을 바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고 단말기를 들고다니며 역무실까지 오지 않아도 역내 비상방송을 할 수 있다.
권영재 통신공사부 과장은 "세계 최초로 지하철에 휴대전화 통신기술인 'LTR'을 적용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을 태운 열차는 11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같은 구간을 버스로 가면 27분, 승용차로 가면 13분 정도가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 구간 열차를 이용하게 될 시민들의 교통 편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대 연장구간이 개통되면 부산의 북단인 노포역사에서 남단인 다대포해수욕장역까지 40여㎞를 76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
취재진이 다대포 해수욕장역에 도착하자 역내에서 정전 상황을 가정한 소등이 이뤄졌다.
그러자 역내 비상전력이 가동되며 비상대피로를 중심으로 불이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병문 건설기획처장은 "비상전력은 60분간 유지되고 시민들이 충분히 대피할 수 있을 정도의 밝기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다대 연장구간은 내달 공식 개통을 앞두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확인 점검과 국토교통부의 최종 점검만을 남겨두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앞서 관제·운전, 신호 통신 분야의 시설물 검증시험과 영업시운전을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실행해 점검을 완료했다.
이날 다대선 연장구간의 개통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교통공사노조와 시민단체 회원 20여 명은 이날 언론 시승회를 찾아 "다대 연장선이 개통하지만 교통공사는 신규 인력 채용이 4명에 그치고 기존 노선에서 인력을 빼 돌려막기 운영을 계획하고 있어 1호선 전체가 인력부족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숙련된 인력을 다대 구간에 투입하는 것이어서 안전과 관련된 문제는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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