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 끝났나' 亞증시 흔들…일본은 2% 급락 마감(종합)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올해 들어 전 세계 증시를 끌어올렸던 트럼프 랠리가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이라는 우려에 아시아 증시가 일본을 필두로 일제히 급락했다.
22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13% 떨어진 19,041.3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27일 이후 3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토픽스 지수도 2.12% 내린 1,530.20으로 마감했다.
다이치생명이 6.25%, 노무라홀딩스가 4.53%,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4.29%, 스미토모미쓰이가 3.58% 각각급락하는 등 금융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날 일본 증시는 미국 뉴욕증시가 트럼프노믹스 지연 우려에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11.37엔을 찍으며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0% 떨어진 3,245.22에, 선전종합지수는 0.30% 떨어진 2,037.89에 각각 마감했다.
전날 거의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던 한국 코스피는 0.46% 내린 2,168.30에, 세계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의 선전 덕에 2년 만에 최고로 올라섰던 대만 가권지수는 0.50% 내린 9,922.6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날 20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1.44%,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2.28% 각각 내리고 있다.
미국 월가에서는 이날 트럼프 랠리가 끝났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최근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4%는 글로벌 증시가 과대평가돼 있다고 답했다. 세 명 중 한 명이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은 이 기관이 17년 전부터 관련 조사를 한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가장 과대평가된 시장으로는 81%의 응답자가 미국을 꼽았다.
UBS증권의 주식 및 파생상품담당 전략가인 줄리언 에마누엘은 향후 증시가 최대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토퍼 몰케 레스 삭소 캐피털마켓츠 트레이딩부문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제 위험회피 기간으로 진입한 것 같다"면서 "글로벌 증시가 약 10%가량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 특히 미국 주식의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징이판 IG그룹 투자전략가는 "아시아 지수가 최근 최고가를 찍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익을 실현하려 할 것"이라며 "트럼프 랠리에 따른 반락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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