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정치권이 구속·불구속 의견 내는 건 온당치 않아"(종합)
'수도 이전' 공약 설명 "수도권 주민 불안할 필요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 신병처리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의 구속·불구속 여부를 정치권이 이래라 저래라 의견을 내놓고 촉구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제는 우리 사법체계의 헌법적 질서를 믿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남 지사는 "영장을 청구할지 말지에 대한 결정도 검찰이 판단할 일이고 영장이 청구됐을 때 발부 여부도 법원이 결정할 일"이라며 "여기에 정치권이 구속해라 불구속해라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고 국론을 분열시킬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정치인은 이제 사법처리 문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접고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서 이런 주장을 그만둘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경선 라이벌인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20일 방송토론회에서 국가의 품격과 사회의 통합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자신의 수도 이전 공약도 자세히 설명했다.
남 지사는 보도자료에서 "청와대와 국회 이전을 통해 정치권력 집중을 막겠다"며 "청와대와 주변을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고 청와대, 경복궁, 창경궁, 북촌한옥마을, 정동, 마포나루 등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회가 있던 자리와 시설은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여의도의 금융 인프라와 융합해 '스타트업'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민은 전혀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도시의 경쟁력은 강해지고 삶의 질도 훨씬 나아진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고 재도약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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