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측, '5·18사진은 거짓' 해프닝에 "가짜뉴스" 적극 대응
文·李 지지자, 논란 글 인터넷에서 퍼날라…경선 신경전 가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 TV토론에서 사용한 사진을 두고 21일 인터넷상에서 '거짓 논란'이 제기되는 해프닝이 일자 안 지사 측이 "가짜뉴스"라며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문재인 전 대표나 이재명 성남시장 등 상대 후보 지지자들이 논란을 제기한 게시물을 퍼 나르면서 경선 투표 시작을 앞두고 '여론전'에 활용하는 등 지지자들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지사 캠프 강훈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각종 허위사실과 무분별한 가짜뉴스가 확산하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지난 19일 대선주자 TV토론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을 사진으로 보여달라는 질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사진을 제시했다.
이 사진은 1980년 5월 당시 광주 거리에서 불붙은 차량이 검은 연기를 내뿜는 가운데 시민들과 계엄군이 충돌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안 지사는 이 사진이 1980년 5월23일 신문 지면을 도배했다고 소개하며 "이 사진을 보면서 저 시민의 곁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치인 안희정'이 있는데 출발점이 된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날 트위터 등 SNS와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안 지사가 사용한 사진이 '거짓'이라는 내용의 글이 일부 게시됐다.
해당 사진은 한 일간지에서 1988년 5월17일 최초 공개한 것으로, 안 지사가 1980년에 처음 봤다는 설명은 맞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후 1980년 5월23일 당시 조간신문들이 해당 사진을 게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최초 논란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트위터 글은 삭제됐다.
하지만 그사이 문 전 대표나 이 시장 측 지지자들이 이를 공유하면서 확산시키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에 강 대변인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드린다"며 "사진은 1980년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쿠데타 세력의 무력진압이 시작된 후 계엄사령부에서 배포한 사진으로, 당시 모든 주요일간지에 1면 기사로 게재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더 이상 무분별한 허위사실과 가짜뉴스 유포로 민주당 경선이 혼탁, 과열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아름답고 품격있는 경선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협력하고 노력하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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