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입금지 일본식품 판매' 中보도는 "사실오인"…마찰 조짐

입력 2017-03-21 16:16
日, '수입금지 일본식품 판매' 中보도는 "사실오인"…마찰 조짐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이후 수입 금지된 자국 식품이 중국에서 판매된다는 중국 언론 보도와 관련, '사실오인'이라며 유감을 표명하고 나서 양국 간 마찰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NHK에 따르면 중국에선 소비자의 날이었던 지난 15일 관영 CCTV의 특별 프로그램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수입 금지된 일본 식품 일부가 일본계 소매점에서 판매됐다고 비판했다.

야마모토 유지(山本有二) 농림수산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선 안전성이 확보된 식품만이 유통, 수출되고 있다"며 "만약 도쿄도(東京都) 등을 방사능 오염지역으로 표현해 방송했다면 명확한 사실오인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야마모토 농림수산상은 이어 "오해에 바탕을 둔 사실 오인은 우리나라에도 폐를 끼치는 일로 정확한 정보 교환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중국 측에 정확한 이해를 요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중국이 시행 중인 일본 식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와 관련, 규제 완화가 이뤄지도록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중국에선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도쿄를 비롯해 일본 내 10개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관영 CCTV의 소비자 고발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가 수입 금지된 일본 식품이 중국에서 유통됐다고 보도한 이후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지 10여 개 주요 도시 상점에선 일제히 일본산 식품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NHK는 중국에 있는 일본계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선 일본에서 들여온 식품을 치우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온'은 중국에 있는 슈퍼마켓 70여 곳 대부분에서 일본에서 수입된 식품을 빼냈다.

베이징에 있는 약 200여 개의 '세븐일레븐' 점포는 고발프로그램이 방송된 지난 15일에 수입 일본 식품을 치웠다.

두 회사 모두 해당 식품이 중국에서 수입 금지된 식품은 아니라면서도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일본에서 수입된 식품이 많지 않아 매상에는 제한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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