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송정마을 주민의 기억과 삶 '그림책'으로 출간

입력 2017-03-21 14:09
부여 송정마을 주민의 기억과 삶 '그림책'으로 출간

"지역과 세대를 이어주는 지역 사회 소통 콘텐츠"

(부여=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농기구 대신 붓을 잡은 평범한 시골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출간돼 세상과 만난다.



충남 부여군 양화면 송정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내 인생의 그림책'(24쪽) 전시회가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KCDF갤러리 2전시장에서 열린다.

이 마을 50명 가운데 23명이 기억을 더듬어 세상에 들려줄 이야기를 골라내고, 6개월간의 작업을 통해 직접 원화를 완성했다. 참여 주민들은 모두 일흔을 넘긴 노인이다.

2015년 송정마을영농조합법인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을 지원받아 올해까지 추진하는 창조지역 사업으로 책을 출간하고 전시회를 열게 됐다.

오는 6월에는 마을회관 옆에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도 만들어진다.



책 속에는 배움이 어려웠던 시절, 흙집을 세우고 한글을 배웠던 이야기(박신태·83), 농사를 짓는 기쁨과 업에 대한 자부심을 담은 농가월령가(노재열·79), 저수지에 매몰된 고향에 대한 그리움(허경·80) 등이 담겼다.

김영준 부여군 문화예술팀 주무관은 "그림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정직하고 긍정적으로 인생을 대하는 어르신들의 삶의 자세와 인생에 대한 진솔한 성찰이 담겨 있어 읽는 이들에게 잔잔한 공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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