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로 만나는 옛 선사들의 가르침
'성철 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 시리즈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선승(禪僧) 성철(性徹·1912∼1993) 스님이 가려 뽑은, 옛 선사들의 지혜와 가르침이 담긴 한글 선어록이 새롭게 출간됐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은 "성철 스님의 '선림고경총서' 37권 가운데 15권을 추려 한글세대를 위해 재정리한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을 펴낸다"고 21일 밝혔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은 '선을 묻는 이에게 - 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와 '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 천목중봉 스님의 동어서화' 등 두 권을 우선 선보였다.
백련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은 대중들이 참선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쉽게 걸어가길 바라는 마음에 30여 년 전에 선어록을 우리말로 번역해 발간토록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이에 6년여 작업 끝에 '선림고경총서' 37권이 1993년 10월 완간됐지만 한문 투의 번역 탓에 널리 읽히지 못하고 절판됐다.
원택 스님은 "선림고경총서 37권 가운데 대중들이 쉽게 볼 수 있고 선의 핵심이 들어있는 책들을 선별했다"며 "제방의 수좌 스님들은 물론 재가자들에게도 참선 지도를 위한 좋은 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리즈의 1·2권이 다룬 '산방야화'와 '동어서화'는 중국의 고승 천목중봉(天目中峰·1263∼1323) 스님의 가르침이 담겨있는 책으로 실제 수행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돈오돈수(頓悟頓修·단박에 깨닫고 단박에 닦음)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또 깨달음의 문제뿐 아니라 사찰의 살림살이에 이르기까지 불자들이 화두로 삼을만한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풀어 놓고 있다.
장경각. 원택 스님 감역·각권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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