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인승 공공자율주행버스 실험 오키나와서 개시

입력 2017-03-21 11:04
日 20인승 공공자율주행버스 실험 오키나와서 개시

2025년 오지 교통수단 활용 목표로 3차례 실증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승용차나 소형 전기자동차 등 각종 자율주행 차량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서 이번에는 20인승 중형 공공 자율주행버스의 실증실험이 시작됐다.

2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춘분절 휴일인 20일부터 정부 부처인 내각부 주도로 오키나와현 난조시에서 20인승 공공버스를 활용한 자율주행버스 운행 실증실험이 개시됐다.



일반도로를 활용한 본격적인 버스 자율주행 실험은 일본에서는 처음이다. 자율주행은 관광객이나 오지의 고령자 이동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돼 일본정부는 2025년 완전무인자율주행버스 실용화를 노린다.

정원 20명의 버스는 탑재된 위성항법장치(GPS) 등을 사용해 기억한 경로를 자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고, 차체 앞면에 설치된 레이더에서는 전방의 장애물을 인식할 수도 있게 했다.

이날은 일본 중앙정부나 현지 관계자를 태운 자율주행버스가 전체 길이 2.4㎞의 시도로를 시속 약 30㎞로 주행했다. 가상의 버스정류장에는 약 10㎝ 가까운 정밀도로 접근했다.

노견(길어깨)에 정차하는 차를 피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기도 했다. 이러한 1차 실증실험은 난조시에서 4월 초순까지 실행될 예정이라고 일본정부는 밝혔다.

버스에 탔던 난조시의 한 관계자는 "버스는 인구 과소 지역에 사는 노인들의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 (자율주행에는) 꿈이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실증실험에 사용되는 차량의 개발은 도쿄대학 고마바캠퍼스 연대연구동 내에 본거지를 둔 산관학 연대 벤처기업 '선진모빌리티'가 맡았다. 난조시는 도로사용에 협력했고, 시민의 체험승차를 홍보했다.

실험은 내각부 종합과학기술·이노베이션회의가 창설한 전략적 이노베이션 창조프로그램 'SIP'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기초연구에서 실용화, 사업화, 지역활성화 달성까지 목표로 한다.

4월 초순까지 1차 실증실험을 마친 뒤 오는 8월에는 오키나와현 가운데서도 외딴섬에서 2차 실험을 실시한다. 2018년까지 3차에 걸친 실험을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 점검 등을 하게 된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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