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광주점·상가 "거리서 호객행위…성매매업소 단속을"

입력 2017-03-21 10:55
롯데백화점 광주점·상가 "거리서 호객행위…성매매업소 단속을"

가족·연인들 기피…"금남로 일대 亞문화중심도시 이미지와도 안 맞아"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인근 상인들이 고객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창가 단속을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롯데백화점 광주점 등에 따르면 매일 저녁 9시부터 새벽까지 롯데백화점 광주점 부근 도로변 등에 성매매를 부추기는 여성들이 즐비하다.

여성들은 금남로 5가 D 증권에서 금남로 4가 방향으로 또는 롯데백화점 광주점 방향으로 100여m가량 늘어서 있다.

일부 여성은 롯데백화점 후문 방향에 있는 B 전자상가 앞 도로에서 지나가는 남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맞은편 주차장 뒷골목에도 반라(半裸) 상태의 젊은 여성들이 '쇼윈도' 안에서 '영업'을 하는 술집 10여곳도 성업 중이다.

이들 여성과 술집은 롯데백화점과 인근 음식점 등 상가를 방문하는 가족, 연인 단위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등은 영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경찰에 단속을 요구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관계자는 "백화점 폐점 시간은 저녁 8시 30분이고, 백화점 내 영화관 폐점 시간은 자정까지다"며 "저녁 시간 백화점 주변에 사창가 여성들이 많아 고객들이 굉장히 불편해하고 일부 영화관 손님은 '다른 영화관에 가야겠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에 단속을 요구해도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화점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도심 공동화가 진행돼 그러잖아도 저녁 손님이 줄었는데 가족, 연인 단위 손님들이 사창가 여성들 때문에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옛 전남도청에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 관광객들이 찾고 있고, 금남로 일대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조성한다면서 길거리에서 성매매를 부추기는 사창가를 방치하는 것은 문화도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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