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부패닭고기' 파문 확산…대형마트·편의점서 '퇴출'(종합)

입력 2017-03-21 16:14
수정 2017-03-21 16:22
브라질산 '부패닭고기' 파문 확산…대형마트·편의점서 '퇴출'(종합)

"소비자 정서 고려"…농식품부 "문제된 제품 국내 수입 안돼"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면서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브라질산 닭고기의 판매를 중단했다.



비록 정부가 이번에 문제가 된 BRF사 제품은 국내에 수입·유통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 전체 닭고기 수입물량의 83%에 달하며, 문제가 된 업체 BRF의 수입물량은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이마트는 21일부터 전국 147개 전 점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확인 결과 문제가 된 BRF 제품은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감안해 오늘부터 매대에서 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BRF 닭고기 유통 중단 방침을 발표한 20일 오후부터 전 점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매대에서 철수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단 매장에서 취급하는 브라질산 닭고기 중 BRF 제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협력업체 납품 물량 중 해당 제품이 포함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롯데마트도 20일 오후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던 모든 브라질산 닭고기를 철수하고 판매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도시락과 햄버거 패티 등의 제품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던 편의점들도 해당 제품의 발주를 중단하거나 다른 나라산으로 교체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세븐일레븐은 그동안 '혜리 깐풍기&소시지 도시락'과 '사천&숯불치킨도시락' 등에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반찬을 사용했으나 21일부터 해당 제품의 발주와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국내에 BRF사 제품은 수입되지 않은 걸로 확인됐지만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감안해 해당 제품의 발주와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GS25는 '홍석천 치킨도시락' '닭다리살 치킨버거' '위대한 닭강정' '매콤달콤 치킨강정' 등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해왔으나 소비자들의 정서를 감안해 점차 국내산이나 다른 나라산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가 21일 국내에 BRF사 닭고기는 수입되지 않았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판매 중단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지난해 BRF(5개 육가공장)를 통해 국내에 수입된 닭고기는 1천800건 4만2천500t에 달한다.

브라질 연방경찰 수사 결과, 문제의 BRF를 포함해 30여개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쓰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을 어겼으며, 그중에서 상당량을 한국 등 외국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식약처와 농식품부는 국내 수입되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서는 브라질 정부발급 검역증명서를 첨부하도록 하고, 가축전염병 검역과 잔류물질, 미생물 검사 등 위생·안전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어야만 국내에 유통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량은 2016년 기준으로 4천560건 10만7천399t이며, 이 중에서 브라질산은 3천817건 8만8천995t이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주브라질 한국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문제가 된 업체가 수출한 닭고기가 국내에 수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20일 취해졌던 BRF 닭고기의 유통중단 조치도 해제한다고 밝혔다.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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