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비 증액 최대 수혜자는 보잉"…대량판매 '예약'
43억달러 규모 추가 판매 확보… 국방부 부장관도 보잉 출신
트럼프 정부서 '승승장구' 전망 지배적…록히드마틴도 '혜택'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군사력 증강을 통한 강력한 미국 재건을 주창하면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가 내놓은 국방비 증액의 최대 수혜자가 군수업체 보잉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15일(현지시간) 요청한 300억 달러(33조4천740억 원) 규모의 긴급 국방비 증액안 가운데 155억 달러가 신형 항공기, 함정, 전차 등 군 장비 구매에 할당됐다.
의회가 증액안을 승인하면 보잉은 F/A-18 '슈퍼 호넷' 24대(23억 달러), P-8 '포세이돈' 대잠초계기 2대(9억2천만 달러), AH-64E 아파치 헬기 20대(7억800만 달러), C-40 '클리퍼' 수송기 2대(2억800만 달러),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2대(2억7천만 달러) 등 43억 달러 규모의 장비를 추가 판매할 것이라고 디펜스원은 내다봤다.
미 육군도 보잉과 34억 달러 규모의 아파치 공격헬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미 육군은 해외 판매용 24대를 포함해 5년 동안 모두 268대의 아파치 헬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가 공석이던 국방부 부장관에 보잉 부사장 출신인 패트릭 샤나한을 내정함에 따라 보잉의 '승승장구' 현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샤나한 내정자는 보잉 미사일 방어시스템 부사장 재직 시 '지상 발사형 비행 중간단계 방어'(GMD) 등의 프로그램에, 또 로또 크래프트 시스템에서는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와 CH-47 치누크와 AH-64D 아파치 공격용 헬기를 포함한 미 육군 항공기 업무에 각각 관여한 인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최대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도 국방비 증액의 혜택 대상에 포함됐다. 록히드마틴은 F-35 스텔스 전투기 5대, C-130 수송기 5대 등 모두 24억 달러(2조6천800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디펜스원은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16일 공개한 재량지출 예산안에서 국방예산 자동삭감 제도(시퀘스터)를 폐지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국방비 상한선보다 10% 늘어난 5천740억 달러로 편성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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