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女 3년 전 연설영상 '인기'…페북 조회 8천100만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탈북자 박연미(24) 씨의 3년 전 연설 영상이 지금도 SNS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21일 보도했다.
VOA는 '하이어 퍼스펙티브(Higher Perspective)'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지난 12일 박 씨의 2014년 연설 영상이 게재된 이후 현재까지 조회수가 8천100만 건을 넘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박 씨가 2014년 10월 아일랜드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One Young World Summit)'에서 북한 인권을 주제로 연설한 것이다.
당시 그는 연설에서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건너간 첫날, 자신의 어머니가 중국인 브로커에게 강간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해 청중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박 씨는 중국인 브로커가 처음에는 당시 10대였던 자신을 노렸지만, 박 씨의 어머니가 딸을 보호하려고 대신 희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있는 탈북 여성의 70% 정도가 범죄의 대상이 되거나 미화 200 달러에 팔린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 인권 실상을 증언하면서 자신이 9살 때 친구의 어머니가 미국 영화를 봤다는 '죄명'으로 공개처형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탈북자들 속에서는 박 씨의 2014년 연설 내용이 다소 과장됐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탈북청년은 "한국 드라마 CD를 대량으로 유포한 사람을 처형하는 경우는 있어도 외국 영화를 보기만 했다는 이유로 공개처형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에서의 연설 이후 박 씨는 그해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올해의 세계 100대 여성'에 선정됐다.
북한 양강도 출신으로 2007년 탈북한 박 씨는 2009년 한국에 정착한 뒤 대학을 다니면서 방송 출연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미국 영주권을 획득하고 컬럼비아대에 재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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