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베저스 CEO "한국미래기술 덕분에 로봇 조종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세계에서 5번째 부자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CEO(최고경영자) 제프 베저스가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로봇에 올라타고 기뻐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베저스는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아마존의 '마스(MARS) 2017' 콘퍼런스에서 한국미래기술이 공개한 '메소드-2' 로봇의 조종석에 올라타 직접 로봇을 조종했다.
그는 로봇 조종석에서 보낸 트윗에서 "한국미래기술(Hankook Mirae Technology) 덕분에 엄청나고 거대한 로봇의 조종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메소드-2에 올라 로봇의 팔과 다리 등을 조종하는 모습은 참가자들이 촬영한 동영상으로 순식간에 온라인에 번졌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한국미래라고 불리는 한국 기업이 개발한 메소드-2 로봇은 지난해 12월 동영상과 사진이 공개되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주인공 같은 외모로 시선을 끌었다"며 "이 로봇을 디자인한 비탈리 불가로프는 고스트 인 더 셸, 트랜스포머 4와 같은 영화에서 일한 컨셉 아티스트"라고 전했다.
높이가 4m인 이 로봇은 가슴 부위에 조종석이 있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의 동작에 따라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돼 있다.
이 로봇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나왔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가운데 가장 크면서 바퀴가 아닌 다리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더버지는 "메소드-2의 운동 능력 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문이 있었고, 베저스가 탑승했을 때도 팔이 따로 움직이는 장면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미래의 아마존 창고 직원의 모습을 엿볼 기회가 되기에는 충분했다"고 말했다.
한국미래기술 측은 "이 로봇이 원전 사고 등 각종 재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로봇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베저스의 눈에는 아마존의 거대한 창고에서 움직이는 미래의 직원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베저스는 드론을 이용한 택배, 우주 관광 등 첨단 기술을 통한 사업 확장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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