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트럼프에 한중일 순방 결과 보고…시진핑 메시지도

입력 2017-03-21 04:47
틸러슨, 트럼프에 한중일 순방 결과 보고…시진핑 메시지도

트럼프는 전날 마라라고에서 이례적 북핵 대책 회의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각) 자신의 취임 후 첫 한국·중국·일본 순방 결과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 보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담 결과와 더불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예방 결과에 대해 상세히 보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시 주석의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을 통해 시 주석에게 가급적 빨리 정상회담 개최 희망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이와 별도로 향후에 중국을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미·중 양국은 현재 다음 달 6∼7일 플로리다 주(州)의 고급휴양지 '마라라고'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장관은 한·중·일 순방 결과와 관련해선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과 이에 대한 3국의 인식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이제 끝났다"고 단언하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포괄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외교적, 안보적, 경제적 모든 형태의 조치를 모색하고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특히 "군사적 갈등까지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만일 북한이 한국과 (주한)미군을 위협하는 행동을 한다면 그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다. 위협수준을 더 높여 어느 수준까지 가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해 대북 선제타격도 옵션으로 검토 중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틸러슨 장관의 3국 순방 결과 보고 사실을 확인하면서 "틸러슨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전략적 인내정책이 끝났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다양한 압력을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15~17일)과 한국(17~18일), 중국(18~19일)을 차례로 방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북한, 중국과 관련해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군 지도부도 만났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계기가 없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아닌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북핵 대책을 논의한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김정은)는 매우 매우 나쁘게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의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공식 발표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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