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책임 공방' 파키스탄-아프간, 국경 폐쇄 1달만에 해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최근 국경 포격과 테러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였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한 달여 간 폐쇄했던 국경 통행을 재개했다.
20일 파키스탄 일간지 돈(DAWN)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아프간과 통하는 국경 통행로 폐쇄를 즉시 해제하라고 지시했다.
샤리프 총리는 "양국의 종교적, 역사적, 문화적 유대를 바탕으로 한 선의의 표현으로 국경 통행을 재개한다"면서 "아프간 정부도 국경 폐쇄의 원인이 된 테러 근절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파키스탄은 지난달 16일 남부 세완에 있는 수피 성지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폭테러로 자국민 80여 명이 숨지자 테러를 저지른 배후 세력이 아프간에 은신하고 있다며 아프간과의 국경 통행로를 폐쇄하고 아프간 국경을 향해 포격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는 파키스탄의 주장이 전혀 근거 없다며 파키스탄이 즉시 국경포격을 중단하고 통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또 그동안 자국에서 테러를 저지른 범인 수십명이 상대국에 은신하고 있다며 각각 그 명단을 상대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분쟁으로 무역로 폐쇄 이전에 파키스탄에 들어갔던 아프간인 수천명의 발이 묶였다가 이달 초 이틀간 임시 통행 허용으로 귀국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서 아프간으로 수입되던 과일과 채소 가격은 국경 무역이 중단되면서 2∼3배로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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