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장 "中 최신 미사일, 대만 겨냥"…'요격 불사' 거론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펑스콴(馮世寬) 대만 국방부장은 20일 중국의 최신형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16'이 대만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CNA)과 차이나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펑 부장은 이날 입법원(국회) 외교 및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중국 로켓군이 둥펑-16을 배치했다며 중국의 미사일 배치가 대만을 겨냥한 무기의 개량과 현대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가 중국 둥펑-16 미사일이 대만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9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둥펑-16은 최고 사거리가 1천㎞에 달해 대만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와 일본 오키나와(沖繩) 등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펑 부장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협박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국이 무기를 개량하고 있으며 대만 인근에서 자국산 젠(殲·J)-10과 젠-11, 젠-15 전투기를 이용한 해공군 합동 전투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펑 부장은 미국이 한반도 내 긴장을 고려해 아시아태평양 안보태세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만이 자체 조기경보시스템을 강화하고 국방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대응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보 수집과 정찰, 감시 등을 통해 현황을 파악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대만에 비우호적 행위를 탐지하는 즉시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PAC3)으로 요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중국의 군사력 과시에 대응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로부터 무기 패키지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이 대만에 첨단 로켓 시스템과 대함 미사일 등을 판매할 준비가 됐을 것이라는 보도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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