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 전현직 지사 '쓰키지 시장' 이전문제로 또 신경전
의회 소환된 前지사 "이전 연기시킨 책임은 현 지사에"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최대 수산물시장인 도쿄 '쓰키지(築地)시장'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전·현직 지사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가 환경오염 문제로 시장 이전을 연기한 가운데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지사는 20일 도의회에 소환돼 이전 결정과 관련된 의원들의 질의에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연기시킨 책임은 현 지사에게 있다고 말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하라 전 지사는 도의회 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쓰키지 시장 이전결정과 관련, "도청 전체적 흐름에서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거스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을 결재한 책임은 인정한다"면서도 이전 예정지인 도요스(豊洲) 용지 매각 협상은 "부하 직원에게 일임했다"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시하라 전 지사는 고이케 지사가 시장 이전을 연기한 것과 관련, "과학자가 도요스는 안전하다고 말했는데 왜 이전하지 않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러한 행동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또다시 비난했다.
이시하라 전 지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은 "도청과 도의회, 전문가가 논의한 것을 인정했을 뿐 나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전 연기로 인한 "혼란의 책임은 고이케 지사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고이케 지사는 유감을 표명한 뒤 당시 과정을 "부하 직원에게 맡겼다"는 취지의 이시하라 전 지사의 발언에 대해 "사람에게 맡겼던 것은 좋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 이시하라 전 지사의 도의회 답변 내용에 대해 "이전 기자회견과 비교해 책임 소재 발언 중 새로운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쓰키지 시장은 애초 지난해 11월 도요스로 이전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예정지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100배에 달하는 벤젠이 검출돼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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