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판 '태양의 후예' 제작…중화권 유명 배우·軍 장비 등장

입력 2017-03-20 16:17
대만판 '태양의 후예' 제작…중화권 유명 배우·軍 장비 등장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국방부가 군 이미지 제고를 위해 대만판 '태양의 후예'를 제작하기로 했다.

20일 대만 빈과일보,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태양의 후예'와 같은 군사 관련 드라마 제작을 위해 1천280만 대만달러(4억7천여만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대만판 '태양의 후예'는 총 16부작으로 다음달부터 촬영에 들어가 대만 국군의 날인 9월 3일께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천중지(陳中吉) 국방부 대변인은 군의 이미지 제고와 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전투능력을 강조한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라며 수상경력이 있는 유명 중화권 배우들이 캐스팅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류스타 송중기와 송혜교가 주연으로 참여한 KBS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대만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한국군의 이미지를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종영 직후 대만 둥썬(東森)드라마, 타이스(台視)방송이 연이어 재방영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태양의 후예와 같은 효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드라마 제작을 맡은 량슈션(梁修身·69) 감독은 군 장비, 무기 등이 대거 영상에 등장할 것이라며 '태양의 후예'와는 내용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차이스잉(蔡適應) 민진당 입법위원은 국민이 군을 이해할 수 있도록 드라마가 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원쥔(馬文君) 국민당 입법위원은 극본, 출연진 등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명 배우만으로 관심을 끌려한다며 과거 전철을 밟는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1년에도 대만 국방부는 건국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군 관련 드라마 '용사들'(勇士們)을 제작, 방영했으나 시청률이 0.43%에 그친 바 있다.

뤄즈정(羅致政) 민진당 입법위원도 '태양의 후예' 30분의 1에 불과한 제작비로 뭘 찍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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