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정책은 '긴장 완화를 위한 先긴장 고조"
WP 칼럼니스트 "출구전략 찾기 위해 단기적으로 개입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 원칙을 요약하면 '완화를 위한 고조'(escalate to de-escalate)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19일(현지시간) 칼럼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출구 전략을 찾으려고 단기적으로 위기 지역에 대한 개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로긴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 개입정책의 미래를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이 직접 관여하는 군사 분쟁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 여러 분쟁 지역의 미군 활동을 공격적으로 늘린 점을 고려하면 틸러슨의 말이 모순 같지만, 이러한 상반되는 기조가 트럼프 대통령 외교정책으로 뜨고 있다고 로긴은 전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앨릭스 갤로 연구원은 "이 접근이 '완화를 위한 고조' 원칙을 드러낼 수 있다"며 "트럼프는 협상에 관심 없는 특정 지역에 협상을 강요하려고 긴장을 고조하고 싶을 것"이라고 WP에 전했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전화통화를 해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몇 주 후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며 한걸음 물러섰다.
협상을 타결하기 전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상대와 무모하게 맞붙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 년간 사업에서 활용한 전략이라고 로긴은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긴장 완화를 위한 긴장 고조'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원칙으로 자리 잡으면 불길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긴은 "미국이 국제 질서와 안정 유지에 지속해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세상은 더욱 위험하고 혼란스럽고 어두운 곳이 된다는 점을 역사는 보여준다"고 말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