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근혜에 미르·K스포츠 질문…특검 수사 내용도 반영"
"신동빈은 당장 소환 계획 없어"…일단 朴 조사 집중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보배 기자 =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검찰이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 관련 내용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내용 등을 반영해 신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조사 전날인 20일 오후 취재진과 만나 "내일 조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부분에 대해 질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중앙지검에서 조사에서는 ▲ 삼성 특혜와 관련한 뇌물 ▲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및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연결된 직권남용 ▲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대기업이 재단에 출연한 것을 뇌물로 볼지 직권남용이나 강요로 볼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보든 먼저 '팩트 파인딩'이 중요하다"면서 "사실관계 확인이 중요하니 먼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범죄 사실은 특검에서 기소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특검 조사를 바탕으로 질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질문 수나 중점을 두는 혐의를 묻자 "(질문이 총) 몇 가지인지 세어보지는 않았다. 질문은 지금도 정리를 조금씩 하고 있다"면서 "중점적으로 물어볼 부분은 특정하게 찍어서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사 시간에 대해선 "밤늦게까지 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면서 "심야 조사는 동의가 필요해 가능한 그 전에 조사를 마치려고 노력하겠지만, 내일 가봐야 알 것 같다"며 길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최태원 SK 회장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등 대기업 관계자를 줄소환한 검찰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선 "당분간은 특별히 소환 조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일단은 다음 날로 다가온 박 전 대통령 조사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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