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제주-3연패 전남-부상속출 수원 '희비 교차'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초반부터 12개 구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인 수원 삼성은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고, 전남 드래곤즈는 무기력하게 3연패에 빠졌다.
이런 와중에 제주 유나이티드는 '무실점 3연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9일 끝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라운드 결과 제주가 거침없는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더구나 제주는 3경기 동안 무실점에 6골을 뽑아내며 '스타군단' 전북 현대와 FC서울(이상 승점 7)을 2, 3위로 밀어냈다.
제주는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마그노, 이창민, 권순형, 안현범, 이찬동, 황일수 등 6명의 선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득점 루트의 다양화가 눈에 띈다.
여기에 멘디는 2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안현범, 박진포, 김원일은 각각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의 초반 상승세는 이적생들의 빠른 팀적응에 따른 결과다.
안현범과 이찬동의 득점에 도움을 준 멘디는 울산 현대에서 데려왔고, 이찬동은 광주FC에서 영입한 수비형 미드필더다. 또 김원일은 포항 출신의 수비수다.
이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공격포인트까지 뽑아내자 팀 역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1-0 신승을 거둔 제주는 2라운드 상대인 울산 현대를 3-0으로 물리치더니 3라운드에서 전남까지 2-0으로 꺾으며 단숨에 우승 후보 반열에 올랐다.
승승장구하는 제주와 달리 '전통 명가' 전남은 3연패에 빠지면서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2개 클래식 팀 가운데 3라운드까지 승점을 따내지 못한 팀은 전남이 유일하다.
개막전에서 전북에 경기 종료직전 '극장골'을 얻어 맞으며 1-2로 아쉽게 패한 전남은 2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에 1-3으로 무너졌다.
2라운드 때 상주에 선제골을 내준 뒤 페체신의 동점골로 반격을 준비했지만 내리 2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제주와 3라운드에서는 아예 득점포도 없이 0-2로 침몰했다. 3경기 동안 공격진에서는 2득점하며 분전했지만 무려 7점이나 내준 수비 불안이 부진의 원인이 됐다.
뜻하지 않은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초반 무승 행진(2무1패)에 빠진 수원 삼성은 답답한 심정이다.
개막전을 슈퍼매치로 치르면서 1-1로 무승부를 거둔 수원은 2라운드 상대인 전북에 0-2로 완패하더니 대구와 3라운드에서는 1-1로 비겼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수비진에 집중된 부상이 안타깝다. 수원은 2라운드까지 구자룡, 이정수, 장호익, 김민우 등 수비라인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3라운드에서는 최성근과 양상민까지 부상으로 교체됐다. 최성근은 무릎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 양상민은 왼발목 비골에 금이 간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하는 수원으로서는 시즌 초반 부상자 집중이 안타깝기만 하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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