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형극 세서미스트리트에 '자폐증 아동' 캐릭터 등장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의 어린이 TV 프로그램 '세서미스트리트'에 자폐증 아동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미 CBS뉴스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서미스트리트의 작가 크리스틴 페라로는 이날 CBS뉴스의 쇼 '60분'에 출연해 자폐증 머펫 인형 '줄리아'의 등장 소식을 알렸다.
페라노는 "'우리가 어떻게 이것(자폐증)을 다뤄야 하나,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자폐증을 얘기해야 하나'가 시작 단계에서 크게 다뤄진 논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페라노는 "자폐증은 그저 일상적인 일이 아니며 자폐를 겪은 개인마다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자폐증 캐릭터를 내놓는 문제가) 까다로웠다"고 털어놨다.
최근 들어 자폐증 어린이가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자폐증 문제를 솔직하게 거론하기란 힘든 일이다.
도전적인 캐릭터를 많이 내놓는 세서미스트리트 측은 조사와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캐릭터 연구에 공을 들인다. 이번에도 자폐증 관련 기관들의 꼼꼼한 조언을 받았다.
에피소드에서 머펫 줄리아의 등장은 요란하지 않다.
인기 캐릭터 '빅버드'(Big bird)가 줄리아에게 인사를 하지만 줄리아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줄리아는 어린이들의 술래잡기에 자신이 끼게 되자 뛸 듯이 기뻐하기도 한다.
페라노는 이런 줄리아의 모습이 "자폐증이 걸린 아이들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줄리아 머펫은 실제 자폐증 아들을 둔 어머니의 경험을 가진 스테이시 고든이 맡아 선보인다.
고든은 "일반적인 아이들이 자폐증이 어떤 것인지 아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줄리아가 주력 캐릭터가 될지는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페라노는 "나는 자폐증에 걸린 세서미스트리트 상의 어린이 줄리아가 아니라 줄리아 그 자체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