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경쟁으로 만든 '1등' kt, 탈꼴찌 그 이상을 향해

입력 2017-03-20 11:47
내부 경쟁으로 만든 '1등' kt, 탈꼴찌 그 이상을 향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올해는 꼭 꼴찌를 면하겠다"고 다짐하던 kt wiz가 아예 정상을 질주하고 있다.

반환점에 다다른 2017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중간순위 1위는 kt다.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팀은 kt가 유일하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과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마운드와 타격이 이전보다 탄탄해진 것은 분명한 긍정적 신호다.

특히 팀 내 경쟁이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시범경기 상승세가 단발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다.

kt는 20일 기준으로 팀 타율 0.314로 롯데 자이언츠(0.32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2.50으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1위다.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는 타자는 시범경기 타율 0.381을 기록 중인 심우준이다. 하준호가 타율 0.333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kt의 대표적인 내야 유망주인 심우준은 스프링캠프에서 정현, 정주후 등과 경쟁했다. 심우준은 유격수, 정현은 3루수 자원으로 나눠서 분류할 수도 있지만, 같은 내야에서 젊은 경쟁자가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동기 부여가 됐다.

지난해 외야 백업으로 뛰었던 하준호도 이번 시범경기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향상된 기량을 뽐내고 있다.

kt의 스프링캠프를 달궜던 선발투수 경쟁도 시범경기까지 이어졌다.

선발투수에 출사표를 던진 고영표(5이닝 무실점), 심재민(2이닝 무실점), 정대현(5이닝 1실점), 이상화(2⅓이닝 무실점)가 모두 호투를 펼쳤다.

지금까지는 김진욱 신임 감독의 구상이 잘 맞아들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미국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팀에 경쟁하는 분위기가 정착하도록 해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줄어 전체 전력이 많이 커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별다른 전력 보강을 이루지 못한 kt가 분위기 쇄신과 '탈꼴찌'를 하기 위한 최선을 방안이다.

지난 2년간 최하위에 머물었던 kt 선수들은 올해는 꼴찌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가 상당하다.

kt가 이 기세를 정규시즌까지 몰아 탈꼴찌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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