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文, 떳떳하게 盧 전대통령 뇌물 재수사하라고 말해야"
"금주 3당 공동개헌안 발의…이번 대선은 '개헌 대 반개헌' 대결"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적폐 청산을 외치려면 지금이라도 떳떳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뇌물사건을 다시 수사해 진실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인해 진상이 은폐된 사실과 노무현 정권에서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전 대표의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한국당 유력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문 전 대표를 향해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지도부까지 가세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정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비리와 부패를 막을 가장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엄청난 부정부패를 막지 못했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 국민이 생각하는 것처럼 비리와 부패를 방조한 게 아닌가 하는 지적까지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태에 대해 어떤 정치적 책임도 지지 않았고, 이제는 대통령이 되려 한다"며 "본인은 역사상 가장 깨끗한 세력인 것처럼 가장하면서 연일 적폐 청산을 주장하는데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 서거가 계산된 것이라는 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발언 논란을 언급하며 "자기 가족의 비리를 덮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 것인지 진실이 규명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또다른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도 "노 전 대통령 일가가 박연차 등으로부터 천문학적 액수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몰랐는지, 그 엄청난 비리를 막지 못했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한국당은 원래 계획대로 이번 주 중으로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과 힘을 합쳐 만든 3당 공동 개헌안을 국회에 정식 발의하겠다"며 "20일 이상 국민 공고를 거치고 60일 이내에 국회 의결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번 주는 개헌의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당장의 개헌에 부정적인 문 전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구도 중 하나로 '개헌 대 반개헌',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로 역사적 과업을 함께 이루는 세력을 형성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미래지향적 개헌을 통해 진정한 개혁을 하려는 개혁세력과 권력독점욕 때문에 개헌을 방해하고 저지하는 반개헌 수구세력 간 대결이라고 생각한다"고 규정했다.
또한,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하는 교수들을 가리켜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야 할 교수들이 여의도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는 구태가 사라지기는커녕 갈수록 커지고 심각해진다"고 비판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