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 고민 지운 박주형 "한국전력에 지기 싫었다"
19일 PO 1차전서 11득점 공격 성공률 63.64%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시즌 초 부진했던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박주형(30)은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포스트시즌의 서막은 정점에서 열었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17 25-18)으로 눌렀다.
많은 전문가가 상대적 열세로 지적했던 '2번 레프트 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이 압승했다.
박주형은 이날 11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63.64%를 기록했다. 반면 서재덕(한국전력)은 7득점에 그쳤다.
박주형이 화력을 선보인 덕에 현대캐피탈은 다니엘 갈리치(등록명 대니, 14점), 문성민(12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그는 "사실 18일 팀 훈련 때는 걱정을 했다. 서브 리시브도 흔들렸고 공격도 안 풀렸다'며 "경기를 앞두고는 서브와 스파이크 감이 좋았다.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 코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박주형은 서브 리시브도 안정적으로 했고, 블로킹으로 4득점했다.
공격, 수비, 블로킹 등 모든 부문에서 만족스러웠다.
박주형은 "(최태웅) 감독님께서 '상대 공격수를 많이 따라다니지 말고 정해준 자리에만 서 있어라'고 조언해주신다. 편하게 블로킹했다"고 공을 사령탑에 돌렸지만 최태웅 감독은 "'오늘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한국전력에 내리 5번을 패하다 마지막 6라운드에서 승리했다.
8일 열린 경기에서 박주형은 75%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양 팀 합해 최다인 15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과 박주형은 이때 '한국전력 공략법'을 파악했다.
여기에 '앞선 5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담았다.
박주형은 1∼5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19득점에 그쳤다.
그는 "한국전력에 5연패를 당할 때 내가 많이 부진했다. '지기 싫다'는 생각으로 분석을 많이 하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무릎 통증이 사라져 마음도 편하다. 박주형은 "시즌 초에는 무릎이 아파서 점프하기도 힘들었다"며 "팀에서 재활 치료를 잘 해줘서 빨리 나았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시즌 초 부진했던 박주형은 점점 기량을 끌어올려 개인 최다 득점(267점)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는 그의 몸과 마음은 더 가볍다. 레프트가 약했던 현대캐피탈도 걱정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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