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단장 "강정호, 미국 오면 짧은 시간 집중 타격훈련"
"비자 발급 아직 기다리는 중…시점 알지 못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강정호(30) 복귀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그의 미국행을 기다린다.
하지만 강정호의 미국 비자 발급 시점은 피츠버그도 알 수 없다.
MLB닷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는 아직 강정호를 기다린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닐 헌팅턴 단장의 말을 전했다.
헌팅턴 단장은 "우리도 강정호의 비자 발급 과정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강정호는 아직 추운 서울에서 구단과 연락을 취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혈중알코올농도 0.084% 상태로 운전하다가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기소됐다.
강정호는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 운전 전력이 있어서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그는 지난 3일 1심 판결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이에 불복해 10일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2015년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지난해까지 피츠버그에서 뛴 강정호는 비자를 재신청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식 재판에 회부돼 비자 발급에 차질이 생겼다.
대중 앞에 얼굴을 드러내기도 힘든 상황이라, 강정호는 조용히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라이브 배팅 등 운동장에서 하는 훈련은 불가능하다.
피츠버그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스라엘 대표팀에 파견한 트레이너 브라이언 하우샌드는 서울라운드 기간에 강정호를 한 차례 만나 몸 상태를 점검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비시즌에 훈련을 충실히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문제는 복귀 시점과 경기 감각이다.
복귀 시점은 피츠버그가 결정할 수 없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미국에 오는 순간부터 집중 훈련을 시킬 예정이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스프링캠프를 압축한 훈련을 소화할 필요가 있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이 타격훈련을 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공백이 길어질 것을 대비해 데이비드 프리스를 주전 3루수로 정하고 개막을 준비한다.
강정호를 향한 비판 여론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팀 전력만 고려하면 강정호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빠른 복귀를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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