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박스오피스] '미녀와 야수'에 흠뻑 홀리다
개봉 첫 주말 '관객 독점'…1억7천만 달러 수입
'콩: 스컬 아일랜드' 흥행 적신호…'로건' 선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디즈니의 판타지 뮤지컬 '미녀와 야수'가 예상대로 개봉하자마자 북미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19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모조 등에 따르면 '미녀와 야수'는 개봉 첫 주말 4천210개 상영관에서 무려 1억7천만 달러(약 1천923억 원)의 티켓 판매 실적을 올렸다.
북미를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인 1억8천만 달러(2천36억 원)까지 합하면 전 세계 누적 흥행수입은 3억5천만 달러(3천959억 원).
이는 PG(부모 동반 시 연령제한 없음) 등급 영화 중 개봉 첫 주말 가장 많은 흥행수입을 거둔 것이라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전했다. 지난해 개봉한 '도리를 찾아서'의 개봉 첫 주말 흥행수입 1억3천500만 달러(1천527억 원)를 훨씬 웃돈 것이다.
또 역대 3월에 개봉한 영화 중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올린 1억6천600만 달러(1천877억 원)도 넘어섰다. 역대 영화 첫 주말 흥행성적으로는 7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디즈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년)와 '말레피센트'(2014), '신데렐라'(2015), '정글북'(2016)에 이어 고전 만화영화의 실사영화화에서 '불패(不敗)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미녀와 야수'는 1991년 디즈니가 선보인 동명의 원작 애니메이션을 판타지 뮤지컬 영화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저주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댄 스티븐스)가 사랑스러운 아가씨 벨(에마 왓슨)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된다는 내용이다.
야수의 왕자 시절과 벨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새로 삽입됐고, 대형 뮤지컬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군무와 노래도 추가됐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 역으로 유명한 배우 에마 왓슨이 벨 역을 맡아 처음으로 노래 연기를 선보였다.
이 영화는 그러나 '동성애 코드'로 북미 일부지역에서는 물론 해외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주인공 벨에게 구혼하는 개스톤의 오른팔 르푸가 개스톤을 흠모하는 동성애자 캐릭터로 묘사됐기 때문이다.
미국 앨라배마의 한 영화관은 이를 이유로 영화 상영을 취소했으며, 러시아에서는 '16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동성애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디즈니는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러시아에서 어린이들이 관람하지 못하는 핸디캡을 안고도 '신데렐라'에 버금가는 600만 달러(68억 원)를 벌어들이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녀와 야수'의 등장으로 '콩: 스컬 아일랜드'는 지난주 1위에서 한 계단 떨어졌다. 게다가 흥행수입도 전주보다 무려 53%가 떨어진 2천890만 달러(327억 원)에 그쳤다.
제작비로만 최소 1억8천500만 달러(2천92억 원)가 투입된 대형 블록버스터 '콩: 스컬 아일랜드'는 당장 영화 제작에 소요된 막대한 비용을 회수하는데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현재 북미 누적 흥행수입은 1억1천10만 달러(1천245억 원), 해외 누적 흥행수입은 1억4천920만 달러(1천687억 원)다. 이 영화가 본전을 뽑으려면 전 세계적으로 5억 달러(5천655억 원)를 벌어들여야 하는데 갈 길이 바쁜 상황이다.
이어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얘기를 담은 '로건'은 1천750만 달러(198억 원)를 추가해 북미 누적 흥행수입 1억8천400만 달러(2천81억 원)를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누적 흥행수입 5억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포영화 '겟 아웃'과 기독교 영화 '오두막'(The Shack)은 각각 1천325만 달러(150억 원), 613만 달러(69억 원)를 추가하면서 북미 박스오피스 4∼5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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