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어떨까" BBC 방송사고 '워킹맘' 버전에 인터넷 '시끌'

입력 2017-03-19 20:19
"여자라면 어떨까" BBC 방송사고 '워킹맘' 버전에 인터넷 '시끌'

인터뷰 도중에 딸 우유 먹이고 요리에 다림질, 폭탄 해체까지 척척

뉴질랜드 코미디쇼 조노 앤드 벤의 BBC 인터뷰 패러디 영상[https://youtu.be/-Ojvk-4IcOE]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무거운 정치뉴스 해설 와중에 자녀가 난입해 전 세계적 인기를 얻었던 BBC 인터뷰 방송사고의 패러디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영상은 뉴질랜드 코미디쇼 '조노 앤드 벤'이 'BBC 인터뷰 도중 방해받는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BBC 인터뷰 패러디 영상이다.

조노 앤드 벤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우리는 모두 BBC 인터뷰 도중에 아이들이 들어오는 영상을 봤다"며 "만약 (인터뷰 대상이) 엄마였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짧은 설명과 함께 1분짜리 짧은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은 정장을 입은 여성이 한국 정치문제에 관한 답변을 하는 와중에 노란색 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의 인터뷰 도중에 딸 메리언이 어깨춤을 추며 들어왔던 모습을 그대로 연상시킨다.

영상 속 여성은 인터뷰에 답변하는 동시에 능숙하게 아이를 무릎에 올려 우유를 주고 보행기를 타고 들어온 또 다른 아이에는 장난감을 흔들어준다.

이뿐만이 아니라 앉은 자리에서 통닭 요리를 내놓고 셔츠를 다리며 변기를 청소한다. 특수기동대(SWAT)가 들이닥쳐서 폭탄 장치를 내밀자 고민 없이 해체작업까지 진행한다.

물론 이 모든 일은 인터뷰를 매끄럽게 진행하는 와중에 벌어진다.

이 인터뷰는 맨발의 남성이 들어와서 "전부 다 찾아보고 서랍장도 봤는데 양말을 못 찾겠다"고 우는소리를 하자 여성이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그럼 양말을 찾아보자"고 외치는 장면으로 끝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 이 영상을 소개하면서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반반으로 갈렸다고 전했다.

일부 여성들은 이 영상이 정확하게 워킹맘의 삶을 보여준다며 "아주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한편에서는 이 패러디 영상이 성차별적이며 남성을 공격하는 내용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실제로 마이클 마르코니라는 이름의 한 누리꾼은 유튜브 댓글에서 "왜 요즘 들어 모든 사람이 남성을 공격해야 한다고 느끼느냐"며 불만을 드러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그래 여성이 남자보다 훨씬 잘났다는 것은 알겠으니 그만 욕해라"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이 영상을 보고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8만653명이었지만, '싫어요'를 누른 사람도 5만8천97명에 달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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