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 평화회담 이번주 재개…과도체제 등 논의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이 중재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이 23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린 4차 회담의 후속 회담으로, 시리아 정부 대표와 4차 회담 때 참여한 3개 반군 그룹이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4차 회담 때 주요 의제까지 정했지만 5차 회담을 앞둔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다.
이달 15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법원에서는 자살 폭탄 공격으로 4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이튿날에는 알레포 지역에서 공습으로 42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시리아 평화회담을 중재하는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자살 폭탄 공격 직후 "평화회담을 방해하려는 세력의 소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테러조직으로 지목돼 유엔으로부터 평화회담에 초청받지 못한 반군 단체가 산발적으로 정부군 장악 지역을 공격하고, 정부군은 보복 공격으로 대응하면서 평화회담 분위기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달 14∼15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네바 평화협상의 준비 회담 성격인 '아스타나 평화협상'은 반군 단체가 불참하면서 진전 없이 끝났다.
제네바 5차 회담의 안건은 과도체제 구성, 개헌, 선거, 테러 대응 등 4가지다. 어느 하나 쉽게 합의안이 마련될 수 없는 안건들이라 이번 회담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4차 회담 직전에도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된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무력으로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며 국제사회가 회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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