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국민과 함께 정치"…세종대왕상 앞서 '어게인' 출마
풍선 197개 날리며 '19대 대통령·제7공화국' 다짐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세종대왕 동상 앞은 손 전 대표가 지난 2012년 6월 14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때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오후 3시30분 파란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손 전 대표는 지지자 500여명에게 손을 흔들며 단상에 올랐다.
단상 앞에는 '믿을 수 있는 변화'라는 피켓이 내걸렸다.
그는 "세종대왕은 구중궁궐에 있으면서도 글 모르는 백성의 아픔을 알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상살이를 안 해봐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몰랐다"며 "세종대왕처럼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오늘 광화문에 선 이유"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특히 "재벌·검찰·부동산·자살·학벌·기득권·제왕적 대통령 공화국이라는 적폐를 끝장내고 새로운 제7공화국을 열어가고자 한다"며 2018년 지방선거 전 개헌을 약속했다.
또 평소 롤모델로 꼽아온 다산 정약용이 200년 전 조선의 쇠락을 통탄했다고 소개하며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제 한 몸 던져 나라를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설이 끝난 뒤 '19대 대통령'과 '제7공화국'을 상징하는 197개의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참석자들은 "희망이 있는 아침 손학규", "경제대통령 손학규" 등을 외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박지원 대표는 손 전 대표에 이어 단상에 올라 지지연설을 통해 "손학규 후보가 통합민주당 대표가 돼 동교동에 왔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마디가 '민주당 60년 적통을 받은 대표는 손학규'였다"며 한껏 추켜세웠다.
손 전 대표는 이어 지지자들과 순천대 박치음 교수가 헌정한 노래 '저녁이 있는 삶'을 불렀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최근 보수진영과 연대론을 주장해온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호남민심이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거부감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대선 본선에서 의미를 갖지 못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가 되는 게 확실하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개혁세력연대 후보 간의 싸움"이라며 "바른정당이 박 전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하는 한 호남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커다란 거부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가 말하는 개혁은 거짓말이며 패권세력의 연장이고 제2의 박근혜가 되는 것"이라며 "개혁세력은 문재인 대 반(反) 문재인이 아니라 '제2의 박근혜' 문재인, '패권세력' 문재인과 싸워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박 대표와 유성엽 선거대책본부장을 비롯해 이찬열 손금주 신용현 문병호 김영환 사공정규 최고위원, 김관영 김경진 이상돈 김중로 의원과 신학용 전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소속 의원들은 앞서 손 전 대표가 출마선언을 하기 직전 안철수 전 대표의 대선 출정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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