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거인단 200만 육박…주자간 '불법선거운동' 공방도

입력 2017-03-19 17:07
민주 선거인단 200만 육박…주자간 '불법선거운동' 공방도

"文측에 선거인단 정보 유출" vs "자체 모집한 선거인단"

安측 "당 선거인단 모집노력 부족" 지도부 "총력 다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이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2차 모집 마감을 이틀 앞둔 19일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문재인 전 대표 측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과열 양상도 보였다.



이날 현재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195만명을 넘어섰다.

2차 선거인단 모집 기간의 하루 평균 신청규모는 4만명가량으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한 1차 모집기간의 하루 평균 7만여 명에는 미치지 못한다. 민주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이미 1차 모집기간에 등록을 한 탓에 선거인단 증가세가 약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당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200만명을 넘어 220만∼230만명의 선거인단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선거인단 108만 명의 배를 넘는 수치다.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참가 가능한 당 경선에 관심이 쏠리면서 선거인단 모집을 둘러싼 후보 간 신경전도 과열되는 양상을 보인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표 측의 불법선거운동을 즉각 조사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과 더불어 정권교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경선 참여자들에게 발송되고 있다는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며 "선거인단 모집 중에 경선참여자 명단과 연락처가 유출돼 불법으로 이용된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경선 참여자 개인정보 유출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도 심각한 불법행위"라며 "당 선관위는 이 사태를 신속히 조사해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후보자와 캠프를 징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런 의혹 제기에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종의 허위 주장이 될 수도 있어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는 지적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이 자체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그렇게 해서 참여한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며 "다른 후보들도 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 선관위에서 확인하면 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이 선거인단 모집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수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이 경선 참여를 홍보하고 독려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남은 이틀이라도 혼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안규백 당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도당은 물론 각 시민단체와 직능단체에도 선거인단 모집을 요청해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당이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200만명이 들어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대선주자들은 막판까지 경선 참여를 독려하며 선거인단 모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직접 SNS 영상 등에 출연해 경선 선거인단에 신청해달라고 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KBS가 주최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이재명을 찍으면 공정한 나라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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