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열흘 앞둔 갤럭시S8…사실과 루머 총정리

입력 2017-03-19 17:07
수정 2017-03-19 17:29
공개 열흘 앞둔 갤럭시S8…사실과 루머 총정리

키워드는 '안전성 강화·더 큰 화면·AI 비서'

소비자 차별·지문센서 위치·카메라 성능 논란…얼굴인식은 과장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공개가 임박하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과 스마트폰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7조원의 적자를 낸 삼성전자가 갤럭시S8으로 화려하게 재기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한편에서는 갤럭시S8의 사양과 성능을 놓고 다양한 관측과 루머도 쏟아지고 있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그간 공식 확인한 사항은 전작보다 큰 디스플레이와 얇은 베젤(테두리),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인터페이스, 안전성 검증 프로세스 강화 정도다.

하지만 갤럭시S8 시제품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이미 수십 장 유출됐고, 갤럭시S8 성능에 대한 업계 관측은 과열 수준이라 할 만큼 분분하다. 일부는 기정사실로 됐지만, 일부는 과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8을 동시에 공개한다.



◇ 갤노트7 악몽 씻는 세 가지 조치

전작 갤럭시노트7은 지난해 출시된 지 1주일 만에 동시다발적으로 발화 사고를 일으켜 '폭탄'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 개발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당연히 안전성이다.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파악한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대해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의 특별 조치를 했다.

배터리 용량을 낮추고, 공급사를 다변화하고, 안전성 검사 항목을 늘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5.7인치 디스플레이의 갤럭시노트7에 3천500mAh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나, 5.8인치의 갤럭시S8에는 3천mAh의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면을 더 키우고도 효율을 높여 배터리 용량을 줄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또 일본 소니를 갤럭시S8 배터리 공급사로 추가했다. 소니는 지난해 무라타제작소에 리튬 이온 배터리 사업을 넘기기로 합의했고, 오는 7월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사용한 중국 ATL 배터리를 갤럭시S8에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분석하면서 8가지 배터리 검사 프로세서를 마련해 갤럭시S8부터 적용했다. 배터리 공간을 여유 있게 확보하고,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를 넣었다.



◇ 베젤 거의 없는 '무한대' 디스플레이

갤럭시S8의 두 번째 강조점은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5.8인치의 갤럭시S8과 6.2인치의 갤럭시S8플러스를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데, 모두 슈퍼 아몰레드의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전작 갤럭시S6와 갤럭시S7을 플랫 모델과 듀얼 엣지 모델로 출시한 것과 차이가 있다.

듀얼 엣지는 화면 좌우를 곡면 처리해 시원한 시야를 제공하는 삼성전자 특유의 디스플레이 형태다.

애초 삼성전자가 주도한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어느새 최신 스마트폰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제조사마다 화면을 키우고 베젤을 줄여 몰입감과 그립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경쟁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과 동영상을 즐기는 이용자가 점차 늘고 있고, 웬만한 충격에도 깨지지 않는 고강도 유리 소재가 개발돼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덮는 디자인이 널리 퍼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베젤을 크게 줄이면서 전면 상단의 '삼성' 로고를 지우고, 하단의 물리 홈버튼을 없앴다. 홈버튼에 내장했던 지문인식 센서는 후면 카메라 옆으로 옮겼다.

디스플레이 아래쪽에 손가락 압력을 인식하는 감압 터치식 가상 버튼이 달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인피니티'(Infinity·무한대)라고 부르기로 하고 미국에서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G6 디스플레이를 '풀비전'으로 상표 출원한 것과 비슷하다.



◇ AI 비서 '빅스비'로 개방형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AI 가상비서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울 전망이다. '빅스비'(Bixby)로 알려진 이 비서는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에 대항할 삼성전자의 야심작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미국 스타트업 비브 랩스(VIV Labs)를 인수했다. 애플 가상비서 '시리'(Siri)의 핵심 개발자가 설립한 회사로, 삼성전자의 기존 음성인식 기술인 'S보이스'와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다.

빅스비는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이용자 음성 명령을, 전·후면 카메라를 통해 사물, 글씨 등을 각각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이 기능을 화면 잠금 해제,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 로그인뿐 아니라 간편결제, 금융거래, 온라인 쇼핑 등과 연계해 다방면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차례 유출된 갤럭시S8 실물 사진을 보면 왼쪽 모서리의 볼륨 버튼 아래에 작은 버튼이 하나 더 있는데, 빅스비를 구동할 때 사용하는 전용 버튼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더 나아가 AI 비서를 갤럭시S8에만 가두지 않고, 타사 앱, 가전제품 등과도 연동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방할 가능성이 있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콘퍼런스콜에서 "삼성페이나 삼성헬스뿐 아니라 타사 앱까지 AI에 연결할 수 있도록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갤럭시S8 티저 영상[https://youtu.be/2iNTxLXO-Iw]



◇ 공개 전부터 만만찮은 소비자 불만…루머도 양산

소비자들의 요구가 워낙 높다 보니 공개 전부터 갤럭시S8을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다. 메모리와 프로세서 용량, 지문인식 센서 위치, 카메라 화소 등에 관한 불만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공급하면서 중국에서만 6GB 메모리(RAM)를, 미국과 중국에서만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를 각각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4GB 메모리와 엑시노스 8895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하는 갤럭시노트7에만 6GB 메모리를 사용하려 했다가 소비자 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또 삼성전자가 직접 제작하는 엑시노스 8895는 스냅드래곤 835와 성능이 거의 같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연히 퀄컴 프로세서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이런 방침이 공격을 받는다.

전면 하단 홈버튼에서 후면 카메라 옆으로 옮겨진 지문인식 센서 위치도 논란거리다. 카메라 아래가 아닌 옆이라 손가락을 대기 불편하고 카메라에 지문을 묻히기에 십상이라는 것이다.

이밖에 후면 1천2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의 카메라 성능을 의심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고성능 센서를 적용한다고 해도 화소 수가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갤럭시S8에서 안면인식 기능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거나 카메라로 1초에 1천장에 달하는 사진을 고속 촬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관측은 과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홍채인식과 금융거래 연동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는데 안면인식은 섣부르다"며 "사물을 인식하는 빅스비가 고도화 되면 이용자 얼굴도 인식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속 촬영은 소니가 최근 공개한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의 슬로우 모션 촬영 기능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방송장비 수준의 카메라 성능은 과장됐다"고 덧붙였다.

갤럭시S8 티저 광고[https://youtu.be/DTqnzSzLZxQ]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