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5구역, 재건축 시공사 교체키로…소송전 조짐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서울 서초구 방배2동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를 교체키로 한 가운데 시공사들은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소송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18일 오후 서초구 반포동 심산기념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총회에는 조합원 1천144명 중 970명이 참석해 865명이 시공사 해지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지난 2014년 6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로 구성된 프리미엄사업단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조합 측은 기존 시공사가 조합 운영비 등을 계획대로 대여해주지 않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지급보증을 거부했다는 등의 이유로 시공사 교체를 추진해왔다.
조합은 시공사와 조합이 개발이익과 손실을 공유하는 기존 지분제에서 도급제로의 전환도 요구해왔다.
시공사 교체 결정에 대해 프리미엄사업단은 "조합이 제시한 도급제로의 사업방식 전환,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사업경비 지급 등 요구 조건을 대부분 수용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시공권 해지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조합과 시공사 간 분쟁이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에도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조합은 프리미엄사업단이 그동안 대여해준 사업비 730억원가량을 반환해야 하는 데다 조합이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고비용 사업장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시공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