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 전 유엔대사 "북미 충돌 아니면 대화 가능성 커졌다"
LSE 콘퍼런스서 밝혀…"北, ICBM 도발시 트럼프 행정부 요격 가능성 배제못해"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오준 전 유엔주재 대사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북한 정권이 충돌하거나 아니면 대화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오 전 대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런던정경대(LSE) 주최로 열린 북한 관련 콘퍼런스에서 발제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더 이상 추구하지 않기로 한 것은 두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에 나서면 '전략적 인내' 정책 등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력 비판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취할 수있는 대응 방안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자위 차원에서 요격할 수 있고 이는 국제법적으로 허용되는 것"이라며 "이 경우 북한은 매우 심각한 선택 앞에 놓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북한 간 충돌 시나리오로 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 안보를 위해서 또는 북한 자신을 위해서도 충돌보다는 대화가 바람직하기 때문에 북한이 현명하게 이 상황을 판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돌아오는 모멘텀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한국에 사드 보복 조치에 나선 것과 관련해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대한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대립의 완화 가능성을 내다봤다.
오 전 대사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북핵 문제를 논의했으나 기존 의견차이만 확인한 것과 관련해선 "트럼프 행정부가 구체화할 대북 정책에 중대한 시험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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