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 4위 했지만 괜찮아…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

입력 2017-03-18 22:07
임은수, 4위 했지만 괜찮아…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05년 3월 4일. 15세 소녀 김연아는 캐나다 키치너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총점 158.93점을 받아 아사다 마오에 이어 포디움의 두 번째 높은 곳에 올라갔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입상한 건 피겨 역사상 처음이었다.

'김연아 키즈' 임은수(한강중)는 12년이 지난 2017년 3월 18일,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 입상에 도전했다.

2005년의 김연아보다 1살 어린 14세의 나이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당당히 기량을 겨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4.78점으로 개인 최고 점수를 경신했던 임은수는 씩씩하게 프리스케이팅을 연기했다.

연기 초반 고난도 점프 동작을 모두 클린으로 처리한 임은수는 막판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16.03점, 총점 180.81점을 기록해 전체 4위에 올랐다.

그는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총점에서 모두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3위 안에 들지 못해 입상에 실패했다.

비록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4위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적이다.

김연아가 2006년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한국 선수가 5위 이내 성적을 기록한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특히 임은수는 14세의 나이에 최고의 성적을 냈다.

임은수는 2003년 2월 26일생으로, 이번 대회 5위 내 성적을 거둔 선수 중 가장 어리다.

지난 시즌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 2위를 기록한 일본의 마린 혼다보다 2살, 3위 가오리 사카모토보다는 3살이 적다.

우승자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도 임은수보다 한 살이 많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임은수는 연기력과 스핀 스킬이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개선할 시간은 충분하다.

이미 임은수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는 작년 10월 주니어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1월 강릉에서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에선 191.98점을 기록해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총점 190점을 넘었다.

ISU 공인대회는 아니었지만, 국내 정상급 선수를 모두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모든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한 임은수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뛸 예정이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