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지역 또 송전선로 건설 추진…21일 주민 총궐기대회

입력 2017-03-20 09:00
횡성지역 또 송전선로 건설 추진…21일 주민 총궐기대회

(횡성=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2001년 주민의 반대에도 4개 면 14개 리를 관통하는 초고압 송전 철탑 74기가 설치된 강원도 횡성지역에 또다시 송전선로 건설이 추진되면서 군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횡성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정부의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라 경북 울진에서 경기 가평으로 이어지는 송전선로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이 송전선로는 강원도 등 3개 도와 횡성군 등 12개 시·군을 지나게 되며 횡성지역은 기존 송전선로에 이어 추가되는 것이다.

이에 횡성군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와 횡성환경운동연합은 21일 오후 2시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횡성 초고압 송전탑 건설반대 궐기대회'를 갖고 반대 목소리를 결집하기로 했다.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인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송전탑 건설 백지화와 수도권 전기 공급을 위한 지역 희생 반대, 피해 지역 정밀조사 등을 촉구하는 내용 등을 담은 결의문도 채택한다.

횡성을 비롯해 경남 밀양과 충남 당진, 전북 군산, 경북 청도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전국송전탑반대네트워크도 이날 행사 주최 측으로 나서 송전탑 건설 반대투쟁을 전국 이슈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고압 송전선로 1㎞ 이내에 사는 강원 횡성과 경남 밀양, 충남 당진, 전북 군산, 경북 청도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전국송전탑반대네트워크는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고압 송전선로 주민 재산 및 건강 피해 실태조사' 청원서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2001년 주민들의 필사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4개 면 14개 리를 관통하는 765㎸ 초고압 송전탑 85개가 설치되면서 주민 생명을 위협받고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고자 이번 궐기대회를 마련했다"며 "다음 세대에게 청정 횡성을 물려주기 위해 뜻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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