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인천과 '헛심 공방'…포항-강원도 2-2 무승부
전북, 국가대표 4명 투입하고도 원정서 0-0 무승부
강원도 안방서 포항과 공방 끝에 승점 1점에 만족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올 시즌 들어 K리그 클래식에서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던 전북 현대의 가파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전북은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후반 90분 공방을 벌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전북은 개막전 '호남 더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2라운드에서 작년 FA컵 챔피언 수원 삼성을 2-0으로 완파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개막 후 연승 행진이 2경기에서 멈췄다.
특히 전북은 이날 김신욱과 김보경, 김진수, 이용 등 4명의 국가대표를 투입하고도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얻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반면 인천은 결정적인 페널티킥 기회를 놓쳤지만 안방에서 끈질긴 승부로 전북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재성에 이어 이승기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이동국도 허벅지 통증으로 결장한 전북은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에 올 시즌 처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외국인 공격수 에두를 투톱으로 내세워 인천의 골문을 노렸다.
전북은 "인천은 집중력이 강해 선취골이 경기 흐름을 좌우한다"는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초반부터 공격 축구로 나섰지만 예상외로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을 공방 끝에 0-0으로 마친 양 팀 중 인천이 후반 들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문선민이 왼쪽 골 지역에서 공을 잡아 상대 수비수 김민재의 거친 태클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웨슬리가 찬 공이 전북의 골키퍼 홍정남에게 가로막혔다.
인천은 웨슬리의 실축이 뼈아팠고, 공의 방향을 예측한 홍정남의 선방이 빛났다.
전북은 막판 총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인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43분 김보경의 왼발 슈팅과 추가 시간 김진수의 오버헤드킥은 인천 골키퍼 이태희에게 막혔다.
포항 스틸러스와 강원FC 간 맞대결이 펼쳐진 평창 알펜시아에서는 양 팀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기선은 2라운드 홈경기 때 '논두렁 축구장' 비판을 받았던 강원이 잡았다.
강원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스로인 상황에서 공을 받은 김승용이 수비수들을 사이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낮게 깔린 공은 포항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0-1로 뒤진 포항은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권완규가 문전으로 패스를 해주자 서보민이 왼발로 마무리해 1-1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들어 강원이 초반부터 강한 공세를 펼쳤지만 포항이 역전 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후반 17분 손준호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감각적인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강원의 골망울 꿰뚫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강원은 후반 25분 김경중이 디에고의 패스를 동점 골로 연결하면서 다시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해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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