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1] 한국당, '자강'-'개헌연대' 투트랙으로 승부

입력 2017-03-19 10:05
[대선 D-51] 한국당, '자강'-'개헌연대' 투트랙으로 승부

국회 개헌논의 속도 내며 개헌연대→선거연대 추진

주요 국면 힘 있게 돌파할 '후보 기르기'에도 전력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은 역대 어느 대선 때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 치러지는 5·9 조기대선을 '투트랙'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투트랙의 한 축은 개헌이다. 개헌을 연결고리로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연대해 지지율 독주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스스로 힘 있는 후보를 배출하지 못하면 '개헌 연대'를 주도해 대선 국면을 헤쳐나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자강론을 투트랙 전략의 또 다른 축으로 삼고 있다.

당 지도부의 핵심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투트랙으로 갈 것"이라며 "이달 말 후보가 뽑히면 당이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며 존재감이 부각될 것이고, 동시에 지도부는 개헌 관련 논의를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적 차원에서 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필요하다면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까지 만나며 개헌 연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원내 지도부 차원의 개헌 연대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민주당을 뺀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조만간 단일 개헌안을 완성하고 이번 주 중 서명을 받아 오는 28일까지 발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단일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200석 이상이 필요한 만큼 민주당의 참여 없이는 본회의 문턱을 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일단 개헌안부터 발의한 뒤 개헌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민주당을 압박해보겠다는 전략이다.

개헌을 연결고리로 형성된 연대는 '선거연대'로 발전할 공산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제3지대에 머무는 김종인 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도 힘을 합쳐 연립정부 구성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로 나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집권 저지를 위한 '반문(반문재인) 연대'가 단일화의 명분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당이 개헌연대를 토대로 선거연대까지 주도해내려면 당내에서 힘 있는 후보를 배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범보수 진영 대선주자 중 현재로서는 지지율이 가장 높은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한국당 당적으로 뛰고 있는 점이 유리한 요소다.

그럼에도 홍 지사를 비롯한 범보수 주자들이 민주당 주자들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당 차원의 경선 흥행이 저조하다는 한계도 뚜렷하다.

여기에는 한국당의 경선준비 부족도 한몫했다. 조기 대선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하는 것이었던 만큼, 다른 정당처럼 노골적으로 대선주자를 띄우거나 전략을 세울 수 없었다는 속사정이 있었다.

시간이 빠듯한 탓에 경선 실무준비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가령 지난 17일 예비경선 '후보자 비전대회' 합동 연설회 장소는 애초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63빌딩으로 막판에 바뀌었고, 2차 컷오프를 위한 팟캐스트 토론회도 갑작스럽게 종합편성채널 TV 토론회로 갈음되기도 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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