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파운더스컵 공동 3위 이정은 "나와 잘 맞는 코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2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이정은(29)이 "코스가 나와 잘 맞는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정은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천679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데일리 베스트 성적을 낸 이정은은 "올해 1월 바하마 대회 이후 두 번째 대회 출전"이라며 "코스가 내 경기 스타일과 잘 맞는 편이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둔 이정은은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룬 선수다.
2014년부터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3년 연속 도전한 이정은은 앞서 두 차례 퀄리파잉스쿨에서는 조건부 출전 자격을 얻었고 지난해 드디어 퀄리파잉스쿨 5위로 이번 시즌 미국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올해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2015년 두 차례 대회 출전 기록 등이 있어 신인상 대상에는 들지 못하는 이정은은 이날 퍼트를 22차례만 시도하는 쾌조의 감각을 보였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2라운드를 마친 이정은은 "세 번째 도전에서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기 때문에 시즌 초반 정신 자세를 더욱 가다듬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두와 2타 차인 공동 7위 박인비(29)는 "마지막 홀에서 (짧은 파 퍼트) 실수가 있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이제 절반이 끝났기 때문에 남은 2개 라운드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그 대회 우승은 (올림픽 이후 부상 등의) 힘든 시기를 겪은 뒤에 이뤄낸 것이라 더욱 기뻤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전인지(23)는 "오늘 전체적으로 공이 잘 맞지 않았는데 그래도 참을성 있게 버텨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날씨가 건조해 공이 더 멀리 나가다 보니 핀을 더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2번 홀(파5)에서 한 차례 왼손으로 샷을 구사, 결국 보기를 기록한 전인지는 "처음에는 그냥 원래대로 샷을 구사하려고 했지만 선인장을 의식해서 왼손 샷을 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며 "나쁘지 않았지만 선인장을 맞는 바람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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