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들, 美국무 방중에 촉각…방한 동선·발언 집중조명

입력 2017-03-18 10:50
中매체들, 美국무 방중에 촉각…방한 동선·발언 집중조명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오전 첫 중국 방문을 앞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이 그의 방한 동선과 발언 등을 집중하여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 공동 기자회견 내용을 자세히 전하며 틸러슨 장관이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으로 불리는 '전략적 인내'는 이미 종결됐다"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의 태도가 더 강경해졌다고 덧붙였다.

또 틸러슨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외교적·안보적·경제적으로 모든 형태의 조치를 모색하고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도발에 미국의 무력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고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틸러슨 장관의 방한 동선과 발언 등에 의미를 부여하며 집중 조명했다.

환구시보는 틸러슨 장관의 방한 첫 일정으로 남북 대치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는 북한을 향한 '무언의 경고'라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틸러슨 장관은 전용기로 한국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블랙호크(UH-60) 헬기를 타고 곧장 DMZ로 가 시찰했다"며 "틸러슨 장관이 이곳에서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방문 자체로도 북한에 무언의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틸러슨 장관의 "군사적 행동도 하나의 선택 사항"이란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이 처음으로 '선제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전하고 이전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와 달라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주목했다.

또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대해 북한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소개하고, 대신 전날 북한 노동신문이 발표한 '사드 반대 성명'을 인용해 "한국이 외부세력과 손잡고 북한 침략 전쟁 도발을 지속한다면, 북한은 계속해서 자위성 핵 억지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북한의 입장을 전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틸러슨 장관의 대북 강경 태도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위한 핑계를 삼는 것이라며 러시아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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