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孫·朴 "한미동맹 강화속 北과 대화"…개성공단에는 이견

입력 2017-03-18 10:41
수정 2017-03-18 10:44
安·孫·朴 "한미동맹 강화속 北과 대화"…개성공단에는 이견

틸러슨 대북메시지에 "동맹 중요"…사드 반대없이 '주변국 협의' 강조

개성공단 높고는 "제재 후 논의" 孫 "즉각 재개" 朴 "재개 안 돼"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고상민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은 18일 토론회에서 외교·안보문제와 관련, 굳건한 한미동맹 속 남북대화 추진이라는 대전제에 공감대를 이룬 가운데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에서는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이날 오전 KBS가 주최한 국민의당 대선주자 첫 합동 토론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 "제재의 끝에는 대화 테이블이 놓여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조건 테이블을 만들고 거기에서 일괄적으로 논의하자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외교정책 중 제일 잘못한 게 개성공단 폐쇄"라며 "개성공단 가동을 재개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길을 찾는 것을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부의장은 "폐쇄 당시 상황에서 어떤 변화도 없고 북한의 태도 변화 가능성도 없는 상황, 제재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는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세 후보는 전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해 '전략적 인내' 정책 포기와 함께 대북 강경입장을 천명한데 대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가운데 남북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에 대체로 입장을 같이했다.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 정부가, 특히 다음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미국 정부와 교감을 이루고 한 전략으로 함께 이걸 돌파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게 한미동맹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대북제재 국면이라는 것"이라면서 "제재의 끝에는 협상 테이블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제재와 병행해 물밑접촉을 통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안정과 평화에 대단히 중요하다"면서도 "다만 동맹을 해치지 않는 속에서도 북한과 대화를 유지해야 한다. 한미동맹을 확실히 하면서 북한과 대화하고 미국과 중국을 하나의 테이블에 앉혀놓는 것, 그리고 대한민국이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제타격론, 전술핵 배치, 한국의 핵무장 이런 얘기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절대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의장은 "제재를 더 강화하더라도 대화는 더 신속하게, 물밑이든 공식이든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미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하고 한중관계는 한반도 문제가 중요한 핵심의제가 돼서 한·중·미가 자주적으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국내 배치에 문제에 대해선 박 부의장이 "우리의 생명과 재산, 미군의 생명을 위해 미군이 우리 안보 차원에서 사드배치를 한다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중국 경제보복은 주요 2개국(G2) 대국으로서의, 평화를 함께 이룰 엔 회원국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손 전 대표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미국과 중국을 한 테이블에 앉혀놓고 사드 문제와 북한 문제를 얘기해야 한다"고 말해, 주변국 간 협의를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평소 사드문제에 대해 "국가 간 합의는 다음 정부에서 존중해야 한다"며 존치 입장을 밝히면서도 추후 주변국간 협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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