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할대 타율' 롯데 오승택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

입력 2017-03-17 16:58
'7할대 타율' 롯데 오승택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

두산전에서 4타점 맹활약…3루수 주전 경쟁에서 우위 확보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빈자리를 노리는 오승택(26·롯데 자이언츠)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주전 3루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오승택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시범경기에서 6회초 3루수 대수비로 출전해 동점 투런포 포함 2타수 2안타 4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6-4 역전승을 견인했다.

오승택은 2-4로 뒤진 6회말 1사 2루에서 두산의 4번째 투수 고봉재의 초구 직구(133㎞)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투런포로 연결했다.

이어진 7회말 2사 만루의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오승택은 바뀐 투수 김승회를 좌전 적시타로 두들겨 두 명의 주자를 한꺼번에 불러들이고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전날 4타수 2안타에 이어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오승택은 시범경기 타율을 0.600에서 0.714(7타수 5안타)까지 끌어올리며 조원우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오승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격 타이밍을 일찍 잡은 게 좋은 결과로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며 "한두 게임 잘했다고 자만하지 않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3루수 주전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조 감독은 황재균이 빠져나간 3루수 후보 일순위로 오승택을 점찍었지만, 상황이 조금은 달라졌다.

외국인 선수로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앤디 번즈를 새롭게 영입했기 때문이다. 외야 자원이 넘쳐나는 상황이라 번즈는 주전 2루수로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1루수가 주 포지션인 이대호의 복귀, 유격수 신본기의 경찰야구단 전역으로 내야 가용 자원 전부가 한 자리 남은 3루수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타격 능력에서는 오승택이 충분한 경쟁력이 있지만, 관건은 오승택이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력을 얼마나 개선하느냐에 달렸다.

오승택은 전날 7회초 2사에서 닉 에반스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잘 건져낸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만들며 수비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오승택은 "사실 남들이 봤을 때는 호수비일지 몰라도 잘하는 3루수라면 한 발 먼저 들어와서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며 "호수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예전보다는 수비에 자신감이 있다"며 "새로 오신 김민재 수비코치님께서 편안하게 해주신다. 코치님께서 하라는 대로 하니까 수비가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오승택은 "남들은 3루수 경쟁이 재미있을지는 몰라도 우리는 속이 탄다"며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먼저 기회를 받는다고 해도 풀타임 주전으로 뛴다는 보장도 없다.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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