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매출 제자리 걸음…소비경기에 봄은 언제 오나

입력 2017-03-18 07:11
백화점·대형마트 매출 제자리 걸음…소비경기에 봄은 언제 오나

(서울=연합뉴스) 유통팀 = 얼어붙은 소비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3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작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소비가 살아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월 들어 16일까지 롯데백화점(기존점 기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1~2월 매출이 작년보다 1.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회복됐지만 소비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결혼철을 앞두고 혼수 수요 증가로 대형가전(27.6%), 가구(10.5%) 등의 성적은 좋았지만 전반적으로는 회복세가 약했다.

핵심 점포인 소공동 본점은 매출이 오히려 3.5% 감소했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3월 들어 작년보다 매출이 소폭 신장했으나 어수선한 정국 등의 영향으로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며 "다음주부터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봄나들이 가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의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1~16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해외패션(7.3%), 리빙(6.7%), 여성의류(3.3%), 스포츠(5.6%) 등이 선전했지만 역시 뚜렷한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소비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리빙, 의류 등의 매출이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증축 효과 등으로 인해 기존점 기준 매출이 7.1% 증가했지만, 매출 증가세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정치적 환경과 중국 사드 문제, 가계 소득 감소 등 백화점 매출에 긍정적인 요소를 찾기 어렵다"며 "3월 매출은 작년보다 약간 나아지는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사정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이 작년보다 2.5% 감소했다.

신선식품(2.3%), 즉석식품(1.4%) 등은 매출이 늘었지만 의류·스포츠(-8.5%), 유아동·완구(-7.5%), 패션잡화(-2.4%) 등이 부진했다.

3월 들어서도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고, 밖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야외완구 매출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 매출은 이달 들어 2.5% 늘었다. 1~2월 매출 증가율 2.2%와 큰 차이가 없다.

신선식품(4.4%), 가공식품(6.5%) 등 식품과 가전제품(12.8%) 매출이 늘었으나 패션용품(-4.9%)과 생활용품(-5.7%) 매출이 줄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미세먼지가 해소되고 날씨가 따뜻해져 본격적인 나들이 철로 접어들면 식품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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