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용찬 "1이닝은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해야죠"

입력 2017-03-17 13:01
두산 이용찬 "1이닝은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해야죠"

벌써 4번째 불펜 피칭…다음 주 시범경기 등판 예정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우완 투수 이용찬(28)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그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벌써 4번째다.

이용찬은 지난해 11월 팔꿈치에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 때문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이 좌절됐다.

수술과 재활 일정을 고려해 애초 5월 중순에나 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용찬은 이러한 전망을 비웃듯 가파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시범경기 등판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불펜에서 55개의 공을 던진 이용찬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모든 구종을 다 던졌다"며 "제구가 다소 들쭉날쭉하긴 했지만 느낌은 괜찮다"고 했다.

그는 한국과 반대편인 호주에서 소속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것이 빠른 회복의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용찬은 "확실히 따뜻한 곳에서 하니까 회복 속도도 빨랐다. 그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며 "또 트레이닝 코치님이 관리를 꾸준히 잘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용찬은 다음 주에는 시범경기 등판에도 나설 계획이다.

별문제가 없다면 4월 초·중순 복귀도 무리는 아니다.

이용찬은 "언제 복귀할지 모르지만, 팬들이 1이닝은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용찬은 군 복무를 마치고 정규시즌 막판 팀에 복귀했고, 한국시리즈 4경기 중 3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해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느껴보고 싶다"며 "팀이 3연패 하는데 열심히 돕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용찬은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사정으로 대표팀과 함께하지 못했다. 이번 WBC에서는 대표팀이 최악의 성적을 내는 바람에 안타까움도 그만큼 더 컸다.

이용찬은 "안타까웠죠. 다른 나라가 생각보다 잘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대표팀이 상위 라운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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