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본경선 돌입…安 '독자노선' vs 孫·朴 '연대론'(종합)
20일부터 보름 동안 열전 예고…25~26일 호남 경선이 승부 가를 듯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고상민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이 17일 본경선 진출자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대선후보 선출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예비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컷오프를 통과하면서 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3각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앞서 본경선의 전초전 격인 예비경선에서 안 전 대표는 독자노선과 자강론을 강조했지만,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은 연대론을 들고나와 뚜렷한 전선이 형성됐다.
안 전 대표는 정견발표에서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3당 체제, 우리가 우리 손으로 우리 힘으로 만들어 냈다. 총선의 기적을 대선의 승리로 이어 가겠다"며 "이제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시간이 찾아오고 있다. 국민의당의 이름으로 이루는 정권교체가 되도록 제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예비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연대론에 대해 "정치인 이합집산보다 국민이 먼저 앞서 나가고 있다"며 "'제가 어떤 일을 하겠다,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라고 말씀드리고 묵묵히 뚜벅뚜벅 가겠다"며 부정적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손 전 대표는 정견발표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오직 39석 여당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지 않겠다"며 "국민의당의 집권을 위해 대선 전, 그리고 대선 후까지 비패권 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연대론을 거듭 강조하며 "한편으로는 경선이 이뤄지고 한편으로 연대·연합 과정이 이뤄지고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통합 경선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박 부의장도 정견발표에서 "대선후보가 되면 국가통합과 국민화합시대를 위하고 국민의당의 현실적 집권전략으로서 대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 후보자는 주말인 18일 토론회에서 첫 대결을 벌인 다음 공식 선거기간인 20일부터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내달 4일까지 보름 동안 열전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다음 주말 호남에서 열리는 경선 1라운드는 사실상 경선의 향배를 가를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의 지역적 근간인 호남은 가장 많은 당원 및 지지자가 밀집한 곳이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당내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도 및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고 그 탄력을 본선까지 이어 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손 전 대표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통합과 개혁' 이미지를 내세운 뒤 호남 지역에서의 조직 다지기에 전력투구하며 역전을 노리고, 박 부의장도 호남에서 4선을 지내며 구축한 탄탄한 지역 조직으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예비선거 결과의 순위나 후보자별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 측은 안 전 대표가 큰 표 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봤지만 박 부의장 측은 안 전 대표와 호각을 이뤘다고 분석하는 등 각 캠프의 주장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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