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두 번째 시범경기 3이닝 1실점…오승환, 1이닝 무실점
김현수는 볼넷 얻어 8경기 연속 출루…최지만 2타점 활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최인영 이대호 기자 =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이닝과 투구 수를 늘리며 5선발 경쟁에 불을 댕겼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선발로 나서 3이닝을 3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볼넷은 한 개만 내주고 삼진을 4개나 잡아냈다.
12일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상쾌하게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이날 더 큰 희망을 심었다.
당시 2이닝을 26개의 공으로 틀어막았던 류현진은 이날 3이닝을 53구로 버텼다.
첫 이닝에는 희망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삼진 2개를 잡아냈지만 안타 2개로 실점했다.
류현진은 1사 후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에게는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하고 제이머 칸델라리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맷 시저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2017년 첫 실점이다.
이어 이안 햅을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는 깔끔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존 안드레올리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빅터 카라티니에게는 볼넷을 허용했으나 가와사키 무네노리, 크리스 도밍게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라 스텔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위기를 맞았지만 알모라 주니어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류현진은 칸델라리오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이날 류현진은 3회말 1사 2루에서 타자로도 나서 컵스 선발 에디 버틀러에게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는 3안타 빈타 속에 0-4로 패했다. 그러나 2015년 5월 어깨 수술 후 고전했던 류현진이 2경기 연속 호투한 덕에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오승환(35)은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4회초 구원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상대인 J.B. 슈크를 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요리한 오승환은 토미 필드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후 에두아루도 에스코바에게 중견수 쪽 안타를 내준 오승환은 존 라이언 머피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느라 잠시 팀을 비웠던 오승환은 팀 복귀 후 첫 등판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마이크 머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의 걱정을 지웠다.
박병호(31·미네소타)가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아 한국인 투타 대결은 벌어지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랜달 그리척의 끝내기 안타로 미네소타에 2-1로 승리했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8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김현수는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치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김현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270에서 0.256(39타수 10안타)으로 떨어졌다.
이날 볼티모어는 8회까지 무안타에 허덕이다 0-2로 뒤진 9회말 1사 후 크리스 디커슨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고 션 코일이 좌월 투런포를 쳐 2-2로 비겼다.
초청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를 치르는 최지만(26·뉴욕 양키스)은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방문 경기에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최지만의 시범경기 타율은 0.238(21타수 5안타)로 올랐고, 4타점 1득점을 기록 중이다.
6회말 롭 레프스나이더를 대신해 1루수로 투입된 최지만은 5-5로 맞선 8회초 무사 1, 3루에서 2루수 땅볼로 3루에 있던 빌리 매키니를 홈에 불러들였다.
팀에 리드를 안기는 타점을 기록한 최지만은 9회초에는 안타로 타점을 더했다.
8-5로 앞선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최지만은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깔끔한 안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양키스는 11-5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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