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美외교 효율성 더 높여야"…예산삭감 수용 촉구
"올해 같은 예산은 지속가능하지 않아"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서 국무부 예산이 28% 삭감된 것과 관련해 미 외교의 효율성 제고를 강조하며 수용을 촉구했다고 미 CBS방송이 보도했다.
한·중·일 3개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백악관이 2018회계연도 예산안 청사진을 공개한 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년 예산안에 대해 "국가가 직면한 필요이자 우리가 정립해야 할 최우선 과제를 명백하게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국의 대외 관여와 원조를 더 효율적으로 하고, 미국의 국익을 대변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사명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직원들에게 "우리는 새로운 진로를 확립하는 진정한 기회를 얻고 있다"며 "나는 도전으로 인해 동기를 부여받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틸러슨 장관은 일본 방문 기간에 미국의 군사적 충돌 지역 개입 축소를 사례로 들어, 관련 예산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편성한 올해 예산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지속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서 국무부와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의 대외원조 예산은 100억 달러, 28% 삭감된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부 예산을 최대 37% 삭감할 계획이었으나, 의회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권고를 고려해 삭감 폭을 다소 줄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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